홍준표·유승민 '안보관', 심상정 '사드' 놓고 文 공격
문재인-안철수, 토론회 내내 신경전 벌여
대선 후보들이 19일 서울 KBS본관에서 후보 토론회를 하기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7.4.19/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서미선 기자,박승주 기자 = 사상 처음으로 원고와 각본 없이 '스탠딩 토론'으로 19일 진행된 TV토론에서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에게 공세가 집중됐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국민의당 안철수,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대통령후보는 문 후보에 대한 질문과 질타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홍 후보와 유 후보 등 보수 후보는 주로 문 후보의 안보관을 문제삼았고, 심 후보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에 대한 문 후보의 '전략적 모호성'을 따졌다.
토론회 내내 문 후보와 신경전을 벌인 안 후보는 최근 가수 전인권씨가 안 후보 지지의사를 밝히자 문 후보측 지지자들로부터 '문자폭탄'을 받은 것과 문 후보의 이른바 '양념 발언'을 파고들었다.
문 후보는 이어지는 공세에 당황하는 기색도 내비쳤지만 대체로 미소 띤 표정을 유지하면서 다른 후보의 공세를 받아냈다.
이날 서울 KBS 본관에서 열린 '2017 대선후보 KBS 초청토론'에서 유 후보는 총량제 토론이 시작되자마자 노무현 정부가 지난 2007년 유엔 총회 당시 북한 인권결의안 표결에 앞서 북한의 의견을 물었다는 논란을 놓고 문 후보를 공격했다.
유 후보는 "문 후보가 지난해 10월에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가 지난 토론회에서는 (북한에 물어본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며 "그런데 최근 썰전(종편 프로그램)에서는 국정원을 통해 북한에 물어봤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문 후보는 "그것은 국정운영을 안해봐서 하는 말"이라며 "북한에 물어봤다는 것이 아니라 국정원을 통해 북한의 반응을 판단해 보도록 했다는 뜻"이라고 반박했다.
유 후보는 문 후보의 답변이 정직하지 않다고 비판했고 문 후보는 "썰전에서 한 정확한 발언을 확인하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두 후보가 강하게 충돌하자 홍 후보도 끼어들어 "문 후보가 거짓말하는지 아닌지 청와대 회의록을 보면 된다"며 "거짓말 했다는 것이 밝혀지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따져 묻기도 했다.
사드 배치와 관련해서는 유 후보와 홍 후보뿐 아니라 심 후보도 문 후보에 대한 공세에 가세했다.
심 후보는 "주변국에 전략적 모호성은 이중플레이로 받아들여진다"며 "저는 문 후보가 이쪽 저쪽 눈치보기 외교의 자세를 보이는 것이 강대국의 먹잇감 되기에 제일 좋은 태도라고 생각한다"고 공격했다.
그러자 문 후보는 "고도의 외교안보 사안에는 전략적 신중함이 필요하지 않겠냐"면서 "오히려 입장이 애매한 안 후보에게 질문하라"고 화살을 돌리는 모습도 보였다.
안 후보는 문 후보는 다양한 사안을 두고 맞붙었다. 문 후보는 안 후보와 국민의당이 사드 배치 입장에서 갈리는 것을 비판했고 안 후보는 "대선후보 중심으로 의견을 모으고 있다"고 맞받았다.
또 안 후보는 "최근 전인권씨가 저를 지지하고 있다고 말씀을 하시면서 수모를 당했다"며 "심지어 문 후보 지지자들로 부터 적폐가수라는 말까지 듣는데 이게 옳은 일이냐"고 지적했다.
이에 문 후보는 "우선은 제가 한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다만) 정치적 입장을 달리한다고 해서 그런 식의 폭력적이고 모욕적인 문자폭탄을 보내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그러자 안 후보는 "잘못됐다고 했는데 왜 예전에는 문자폭탄이나 막말 같은 것을 왜 양념이라고 했느냐"고 따져물었다.
문 후보는 안 후보의 이러한 지적에 "우리가 경선기간 동안 후보들 간 치열한 논쟁이 경선을 흥미있게 하는 양념이라 말한 것"이라며 "됐느냐"고 응수했다.
문 후보는 토론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날 토론에 대해 "새로운 포맷이긴 한데 총량제니까 한 후보에게 질문이 집중되면 충분히 답할 수 없다는 문제가 있다"며 "질문에 대한 답변 시간도 동등하게 배분하는 노력이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parksj@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