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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 (일)

中, 한·중 스타트업 펀드에 560억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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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자산운용, 中 치디금융지주사와 공동펀드 내달 출시
1억달러 규모 펀드.. 한국측 자금조달 위해 막바지 조율


한국과 중국의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중국 민간금융사가 560억원의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로 인해 한국과 중국이 불편한 관계인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일로, 눈길을 끌고 있다.

3월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대성자산운용은 중국 치디금융지주투자회사와 공동으로 약 1억달러(약 1118억 6000만 원) 규모의 한.중 공동펀드를 내달 출범시키기로 했다.

치디금융지주투자회사는 중국 칭화대기금이 설립한 민간금융회사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속되는 사드 논란에도 예정대로 한.중 스타트업 투자를 위해 559억3000만원의 자금을 투자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1월 대성자산운용과 치디금융지주투자화사는 한.중 공동펀드에 각각 50대 50으로 출자키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한국정부의 사드 배치 결정 이후 비공식적으로 이어지는 중국 측의 사드 보복 조치 여파로 한.중 공동펀드 역시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단 우려도 커지고 있었다.

그럼에도 이 펀드는 계획대로 내달 중, 늦어도 상반기 안으로는 목표한 투자금을 조성해 투자 할 스타트업 발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중국 쪽의 자금 조성은 무리없이 마무리 됐다. 한국 쪽 자금 조성을 위해 일부 기관과 금융사들에 제안서를 보낸 단계이며 한 곳을 제외한 대부분이 제안서를 수용한 상태다.

MOU 체결 당시 두펑(杜朋) 치디금융지주투자회사 대표는 "이미 앞서 투자한 스타트업들이 성공을 해 거둔 투자 수익으로 다시 새로운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선순환구조가 조성됐다"며 "이번 한중펀드도 성과에 따라 펀드규모를 늘릴 수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대성자산운용은 국내 최초의 중국 특화 운용사로 중국의 한국투자, 한국의 중국투자 사모펀드 운용에 역점을 두고 있다. 이규엽 대성자산운용대표는 금융감독원 베이징대표처 등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

특히 대성운용은 한.중 공동펀드 외에도 올해 들어 3000억~5000억원 규모로 중국 인프라 사업에 투자하는 펀드 조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렇다고 사드 관련 우려가 완전히 불식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여전히 사드 여파로 피해 보는 업종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모든 분야에서 제재를 가하기에는 중국 역시 부담이며 정권 교체기를 앞두고 차차 분위기가 개선될 것이라는 여론이 힘을 얻고 있다.

이달에 중국을 다녀 온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추가 제재 조치로 보복성 관세나 무역 마찰을 확대하기에는 중국의 부담도 커보인다"며 "현지 기업을 중심으로 한 패널티 부여가 중국의 대안이다. 특히 내달 중 열릴 중.미 정상회담을 변곡점으로 일부 소비재를 제외한 분야에 대해선 변화를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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