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9 (토)

유튜브 광고 보이콧, 매출 영향놓고 의견 갈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300개 이상의 글로벌 기업과 정부가 구글의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 광고 거부(보이콧)를 선언하면서 구글의 매출이 어느 정도 감소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경제매체 포춘과 비즈니스인사이더는 27일(이하 현지시각) 투자회사 노무라 인스티넷(Nomura Instinet)의 보고서를 인용해 유튜브가 광고 불매 운동으로 최대 7억5000만달러(8333억원) 상당의 손해를 입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올해 유튜브 예상 매출 102억달러(11조3332억원)의 7.5%에 해당한다.

IT조선

현재 미국의 상위 20개 광고주 가운데 5개 업체가 구글 광고를 동결한 상태다. 이들 5개 업체가 미국 광고 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5%다. 때문에 구글 매출은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노무라 인스티넷의 분석이다.

노무라 인스티넷는 "유튜브가 브랜드 가치를 유지하기 위한 솔루션을 개발할 수 있다"면서 "솔루션 개발 비용이 회사의 재정 상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모건스탠리와 RBC캐피털마키츠 등 투자은행은 지난주 발간한 투자보고서에서 유튜브 광고 불매 운동이 구글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판단했다. 모건스탠리는 "구글의 상위 100대 광고주가 회사 총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 미만"이라며 "유튜브 광고 보이콧으로 유튜브 매출은 10% 감소하더라도 구글 전체의 매출 감소는 1.7%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유튜브 광고 매출은 56억달러(6조2227억원)로 구글 전체 매출의 8% 정도를 차지했다.

외신에 따르면 24일 펩시코,월마트,스타벅스 등이 유튜브 광고를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AT&T,버라이즌,맥도날드,HSBC,도요타 등을 포함하면 300개 이상의 기업이 유튜브 광고를 중단했다.

광고주들이 유튜브 광고 보이콧은 3월 17일 영국 일간 더 타임스가 인종 혐오나 극단주의 정치 세력이 올린 동영상에 영국 정부와 세인즈베리(Sainsbury), 로레알(L' Oréal) 광고가 게재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시작됐다. 구글은 유튜브 영상에 정부와 기업 광고가 자동으로 붙는 광고 시스템을 운영하는데, 백인 우월주의 단체나 이슬람 강경파가 올린 영상에 광고가 자동으로 붙은 것이다.

맷 브리틴(Matt Brittin) 구글 유럽 법인 사장은 논란이 일자 영국 런던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광고주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구글은 논란의 여지가 있는 동영상에 정부,기업 광고가 붙지 않도록 광고 정책을 개선하고 더 많은 사람을 고용해 콘텐츠 검토에 나서겠다고 약속했지만 구글 정책을 신뢰하지 못한 기업은 유튜브 광고 보이콧에 나선 상황이다.

IT조선 정미하 기자 viva@chosunbiz.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