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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한성숙 네이버 대표 `투명성` `기술 플랫폼` 강조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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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한 경영, 사회적 책임 등 네이버가 갖는 '과제' 강조

기술 플랫폼 토대 위에 콘텐츠 강화 계획도 밝혀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한성숙 네이버(035420) 신임 대표가 취임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투명한 경영’, ‘기술 플랫폼’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를 제시했다. 네이버가 갖는 사회적 책임을 고려해 투명한 경영을 하면서 글로벌 기업과의 기술 경쟁을 천명한 것이다.

지난 17일 네이버 주주총회에서 네이버 수장으로 정식 선임된 한 대표는 28일 서울 롯데 소공점 애비뉴엘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네이버는 다른 회사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개인 최대주주, 이사회 의장이 있다”며 “투명하게 일을 잘 할 수 있는 구조”라고 진단했다.

그는 “투명 경영이라는 아젠다를 갖고 사업을 하면서 사회적인 숙제도 풀어나가야 한다”며 “각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투명성을 높이는 방안중 하나로 한 대표는 실시간 급등 검색어 표출 방식을 바꾸는 등 공정성을 높이는 여러 정책을 언급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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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표는 네이버가 지향하는 ‘기술플랫폼’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가 지금까지 준비했던 여러 기술을 서비스에 녹여 사업자나 창작자가 더 잘 쓸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오늘 공개한 분수펀드도 이중 하나”라고 전했다.

분수펀드는 이날 네이버가 공개한 600억원 규모 사내 펀드다. 소상공인이나 1인 창작자를 돕기 위해 네이버가 마련했다.

다음은 한성숙 네이버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앞으로의 의사 결정 구조는 어떻게 되나.

“이해진 창업자는 이미 발표된 것처럼 네이버 글로벌 전략, 차세대 미래 전략을 짠다. 사내 이사로 네이버 글로벌 투자와 함께 유럽 진출과 북미 진출에 매진한다. 본인은 네이버 대표로서 경영 계획을 만들어 나가는 역할을 한다. 구성원들이 어떻게 하면 더 일을 잘하고 좋은 성과를 거둘지 노력할 것이다.”

-올해 가시적으로 나타난 성과가 있는지.

“기술 관련해서는 파파고가 있다. 웨일도 있다. 자율주행자동차 부분은 모터쇼에서 볼 수 있을 것 같다. J프로젝트에서 하고 있는 클로바 프로젝트는 올 여름쯤 볼 수 있다. 외부 제휴 업체 공개 관련해서는 지금 만들고 있는 결과물을 봐야할 것 같다.”

-분수펀드 관련해서 묻겠다. 사실상 기부금 성격도 있는 것 같다. 굳이 펀드로 지칭한 이유는.

“최근 일련의 사태를 통해서 재단이나 기부라는 단어가 다른 의미로 사용되는 것 같다. 재단 이슈 때마다 사용자 댓글로 나타나는 인상도 다른 것 같다. 재단에 기부하는 행위를 좋지 않게 보는 시각도 있다. 기부라는 항목이 있지만 그것이 정확히 어떤 의미일까 고민했다. 좋은 의미로서의 기부 활동을 많이 하겠지만 지금 만든 분수펀드는 단순 기부가 아니다. 프로젝트 꽃 사업을 하는 데 있어 도움을 준다. 펀드 개념을 도입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낸 돈이 어디에 쓰이는지 모르는 불우이웃 돕기 성금 같은 게 아니라 어떤 성과가 나는지 보자는 개념이다. 그런 것을 챙겨보자고 생각했다.”

-파트너스퀘어에 대해서 간략하게 설명해달라. 다른 지역도 고민하는지.

“사내에서도 예산이 있어도 사업 담당자가 아닌 이상 적극적으로 발굴하거나 쓰지 않는다. 사내 예산을 만들고 그 예산에 적합한 사업을 갖고 있다면 네이버 내부 사업도 펀딩 개념을 통해 또다른 사업으로 이끌고 갈 수 있다. 부산에 만든 파트너스퀘어도 이중 하나다. 사업부 예산으로 내부 직원들이 적극적으로 사업 아이템을 가져갈 수 있는 구조를 고민했다.”

“파트너스퀘어 센터는 강남에도 있다. 강남은 주로 키워드 광고로 쇼핑 창업을 하는 비율이 높다. 지방 분들도 와 쓰고 있다. 최근 우리 쇼핑 윈도나 부산 지역내 패션 산업에서 성공적인 사례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새로 창업하는 사람도 많다. 오프라인 사업을 온라인으로 연결하려고 고민하는 분도 많다. 그래서 우선 부산에 자리를 마련했다. 다른 지역은 당장 어렵다. 부산 지역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할 예정이다.”

-주요 키워드가 투명성이다. 투명성 강화를 위해 계획중인 것은.

“투명성 관련해서 말하자면 우리는 현재 실시간급상승검색어 변경을 기존 15초에서 30초로 늘렸다. 순위 키워드도 10개에서 20개로 했다. 아직 미진한 부분이 있다. 추가로 변경을 하고 내일 정도 반영될 것이라고 본다. 내일 오후 정도 반영될 것이다.”

-어제 한대표가 회장인 인터넷기업협회 주도로 디지털경제협의회가 출범했다. 이게 어떤 의미인가. 방송통신 분야도 포함하나.

“협의회 얘기를 듣고 같이 검토하면서 생각했던 부분이 있다. 인기협, 인터넷쇼핑협회, 코리아스타트업포럼, 핀테크산업협회 등 여러 단체가 있다. 그런데 다 같이 모여 얘기해본 경험이 없다. 네이버조차 어떻게 해 나갈지 걱정이 많다. 국내 더 많은 기업들이 더 많은 걱정을 하고 있다. 좀더 빠른 대응이 가능하지 않을까 고민했다. 인터넷 사업 속도가 대응하기 어려울 정도로 변화하고 있다. 어디까지가 인터넷인지 구분하기 어렵다. 이런 부분에 대해 적극 대응하게 됐다.”

“방송통신 관련해서는 많은 사업을 하고 있다. 그 사업도 역시 여러가지 글로벌 경쟁 환경에 놓여 있다. 넷플릭스와 네이버TV와의 경쟁도 있다. 쇼핑도 11번가, 이베이 등 글로벌 경쟁의 환경이 있다. 무한 경쟁속에서 여러 분야 각 회사들이 모여 협의할 수 있지 않을까.”

-지난 커넥트 행사 이후 반년 정도 지났다. 그때 생각했던 로드맵과 비교해 여러가지 성과가 어떻게 나는가. 또 중장기적으로 어떤 회사를 지향하는가.

“작년 11월에 얘기하고, 아까도 말한 것처럼 파파고, 웨일도 하고 있다. 지금 실험을 하고 있는 네이버i 등 대화형 검색 테스트도 하고 있다. 자율주행 관련해서는 조만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여름이면 인공지능 스피커 등도 볼 수 있다.”

“6개월 동안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내부 변화가 많았다. 그 흐름 속에서 기술이 서비스 속에 적용되거나 갖춰 가는 등 여러 성과가 있었다. 아직 성과라고 쓰기는 섣부르지만 네이버가 갖고 있던 여러 기술이 (상용화) 단계에 온 것 같다. 파파고 번역도 몇 년간 해왔다.”

“현실적인 어려움은 내부 기술 관련해서 훌륭한 엔지니어와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는 점. 자본도 있어야 한다. 글로벌 회사들에 대응하기에는 쉽지 않다. 여러가지가 섞여 있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그런 것을 버티지 못하면 3년뒤 어떻게 될까 고민이 크다. 예시를 들자면, 구글이나 페이스북과 비교하거나 라인은 요새 별로라는 등 여러 얘기가 있는데, 한국에서도 사업을 잘해야 하고, 라인도 살아야 하고, 작년보다 성과가 좋아야 한다. 사회적 책임도 커야 한다. 여러가지겨 엮어 있어야 한다. 여러분들의 경험과 협조가 중요한 타이밍이다.”

-네이버의 자율주행자동차가 지향하는 바가 무엇인가. 독자적인 사업인지, 솔루션인지 궁금하다.

“지금 단계에서 사업을 어떻게 하겠다고 말할 단계는 아니다. 사람들이 살고 있는 여러가지 공간에서 하는 여러 활동이 굉장히 중요하다. 특히 차 안에서의 움직임 등은 네이버가 알아야 한다. 그래서 네이버랩스가 하고 있는 것이다. 여러가지 실험을 통해서 어떤 것이 가능한지 전체적인 협의를 하는 것 같다.”

-음성인식은 어떻게 하나. 음성 인식은 내부적으로 어떻게 할용되나.

“네이버 내 검색, 지도 등에 음성 인식 기능이 붙어 잇다. 사용자들이 많이 쓰지는 않는다. 기능적으로 좀더 개선도 필요하겠지만. 그런데 자동차 안에서는 음성이 편한 데이터 입력기다. 요즘 꼬마들은 음성으로 명령하는 것에 익숙해하고 있다. 이런 변화가 온다면 금새 올 것 같다. 어르신들이 전화통화를 거리끼지 않고 하시는 것처럼 내가 음성으로 얘기해도 개의치 않을 때가 올 것 같다. 네이버i를 통해 검색 결과를 보여주는 부분으로까지 나아갈 것이다.”

-IT업계의 화두는 지금 뭐라고 보나. 미래의 화두는 뭐가 될 것으로 보는가.

“모든 곳에서 인공지능, 자율주행 등의 기술을 얘기하고 있다. 단순히 AI냐, 빅데이터 얘기는 이미 나왔다. 어떤 흐름 속에서 나오는 게 굉장히 많아졌다. 매일 찍어 올리는 사진의 양이 어마어마하다. 구글과 애플은 그 사진이 어디서 찍히는지 알고 있다. 사용자 추천 개인화는 오랫동안 돼 왔다. 뉴스와 연예까지 했는데, 조금씩 늘려가고 있다. 실용화 단계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는다. 현재 네이버로서도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다.”

“5년 뒤나 10년 뒤는 잘 모르겠다.”

-새 의장, 창업자와는 어떤 얘기를 나눴는가.

“대표 준비하면서 6개월의 시간을 갖게 된 것은 굉장한 행운이었다. 그러면서 같이 일했던 분들의 말씀을 들었다. 이해진 의장과 일을 한 것은 행운이었다. 변대규 의장은 휴맥스를 하면서 보여줬던 여러가지 기술 인사이트가 있다. 글로벌에 대한 개척을 경험했던 변대규 의장을 뵈어서 좋았다. 내부의 여러 얘기를 한 부분이 있다. 네이버에는 굉장이 중요한 것이다. 벤처로 시작해 지금에 이르기까지 이해진 의장의 경험도 녹아야 한다. 변대규 의장의 경험도 녹아 좋은 전례를 남겨야 한다. 이런 부분에서 변대규 의장의 도움과 조언을 받았다. 네이버가 기술 플랫폼 회사로서 사회적 책임을 가질 수 있게 실행하가는 데 조언을 바랄 수 있을 것 같다.”

-취임 첫날 YG에 투자 한다고 했다. 연예회사와 어떤 시너지가 날 수 있다고 보는가.

“사실은 기술과 함께 콘텐츠를 어떻게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다. 넷플릭스 창업자 인터뷰를 봤더니 기술과 콘텐츠가 합쳐져 새로운 근육이 된다고 했다. 양쪽 다 온전해지기 어려운 점에서 콘텐츠를 갖고 있고 기술을 바탕으로 해서 사용자에 잘 보여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YG에 투자햇던 이유는 굉장히 좋은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이라는 점에서다. 여러 얘기를 하고 있지만 긴밀하게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네이버가 콘텐츠 투자를 많이 하겠다고 발표를 했다. 오디오 관련 부분도 그렇고, 지금도 많이 해왔다. 기초 과학 분야 등에서도 일련의 움직임 속에 있다고 보면 된다.”

-올해 매출 목표는.

“매출 목표를 내부적으로 안쓴다. 이유는 매출을 목표로 하면 그 매출을 달성하기 위해 추구했던 바가 달라질 수 있다. 어떤 목표를 잡고나면 우리 과제가 달라지고 그 목표에 갈 수 있다. 그런데 숫자 목표, 돈을 버는 목표로 잡았을 때 동료의 움직임이 달라질 수 있다. 너는 100억 달성해, 200억달성해 이렇게 잡고 있지 않다는 것. 저한테 있는 매출 목표는 없다. 기술 플랫폼, 투명성 과제를 띄웠는데, 예컨대 댓글에 네이버를 비난하는 댓글이 얼마나 줄었는지 등이 될 수 있다.”

-웨일에 대한 부분도 중요하다. 이용자 기반 성과에 대해 피드백을 아직 못받 았다.

“웨일은 우리가 베타로 진행하고 있는 브라우저다. 베타 서비스인 상태에서 사용자들의 반응을 보고 있다. 저도 웨일로 교체해서 쓰고 있다. 어떤 것을 쓰는지 보고 있는지, 보고 있다. 좋아지고 있다. 어느정도 올라오고나면 정식으로 마케팅을 해서 그때 성과를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

-뉴스 서비스 정책에 대한 생각은 어떤지. 큰 틀에서 전반적으로 얘기해달라.

“뉴스 서비스 관련해서는 작년에 조금씩 여러 실험을 하고 있다. 이전보다는 해당 언론사가 잘보이는 구조로 해 나가고 있다. 우리가 콘텐츠 확보에 있어 굉장히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파트너인 게 분명하다. 거기에 맞춰 별도로 말씀 드릴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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