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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2024년 한국, 인공지능이 빅데이터 분석해 전염병 예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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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교수들 미래 20개 어젠다

“4차산업혁명 시대 대비 투자를”

새 정부에 백서 만들어 제출키로

“새로 개발된 센서가 나의 생체 리듬을 기록하고(2019년), 인공지능이 전염병 빅데이터를 분석해 질병을 예측한다(2024년). 새로 산 맞춤형 웨어러블 기기가 나의 건강상태를 실시간으로 체크하고, 정부는 인공지능을 이용해 전염병을 제어한다(2025년).”

서울대 교수 14명으로 구성된 미래연구위원회(연구위)가 예측한 수년 뒤 미래의 모습이다. 서울대는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미래연구 방향 및 정책 어젠다’를 27일 발표했다. 오는 5월 출범하는 새 정부에 전달하기 위해 20개의 정책 어젠다를 정리했다. 연구위의 자료를 약 200페이지 분량의 백서로 발간해 새 정부에 제출할 계획이다.

20개 어젠다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정보통신기술(ICT )’이다. 연구위는 한국 사회가 직면한 핵심 이슈를 7개로 정리했다. 세계화, 인구 구조 변화, 4차 산업혁명, 경제 불균형, 디지털 경제, 환경위기, 국가안보 등이다. 7개의 핵심 이슈로부터 20개 어젠다를 뽑아냈다. 급변하는 경제 여건은 물론 환경·안보 등에 대응하기 위해서도 ICT가 핵심이라는 의미다. 신희영 연구부총장은 “한국은 1960~70년대 미래를 내다보고 반도체 산업에 집중 투자해 오늘날 먹거리 산업으로 발전시켰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그와 비슷한 기획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작업은 국내 인적자원과 지식산업의 경쟁력이 약해지고 있다는 위기의식에서 출발했다. 작업에 참여한 이상구 컴퓨터공학부 교수는 “미국은 앞으로 인공지능에만 3조원 이상을 쓴다. 일본은 1조원, 중국은 무려 17조원을 투자하겠다고 한다”며 “우리도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을 확보해야 하는데 기술력이 뒤떨어지고 있다는 위기감이 크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최종 발간될 백서에는 ‘기계의 감정 인지 기술’ ‘뇌 신호 측정 장비 개발 기술’ 등 실무적인 기술 확보 전략도 단계별로 제시될 예정이다.

연구위는 새 정부가 매번 연구개발에 힘쓰겠다고 공언하지만 제대로 된 결과물이 나오지 않는 이유도 지적했다. 27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성철 연구처장은 “연구개발에만 정부가 한 해 18조원의 예산을 집행하지만 정부기관에 참여를 많이 한 교수 위주로만 연구가 진행되면서 연구비가 개인 연구에 쓰이는 경우도 많다. 연구의 시급성·실현가능성을 중심으로 선정한 이번 어젠다들은 보다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했다는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신희영 연구부총장은 “이번 작업 결과가 장기적 관점에서 국가 산업 발전의 기준점으로 활용되기를 바란다”고 주장했다.

윤재영 기자 yun.jaeyeong@joongang.co.kr

윤재영 기자 yun.jae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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