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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박근혜 구속영장 청구]범야권 “사필귀정” 환영…친박계 “부관참시”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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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엇갈린 반응

정치권은 27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에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범야권은 “사필귀정”이라고 했지만 자유한국당 친박 의원들은 “부관참시”라고 반발했다.

■ 범야권 “법 앞에 예외 없다”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역사적 결정”이라며 “뇌물을 준 자는 구속됐는데 뇌물을 받은 자는 아직 구속되지 않았다는 것 자체가 형평성 논리에 안 맞는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장진영 대변인은 “법은 권력에 아부하지 않는다는 법불아귀(法不阿貴)를 김수남 검찰총장이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바른정당 오신환 대변인은 “대통령 구속이라는 역사적 아픔이 되풀이되는 것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면서도 “법과 원칙 앞에 누구도 예외일 수 없다”고 논평했다.

대선 경선후보들도 입장을 내놨다. 민주당 문재인 후보 측은 “국민의 바람과 법 감정에 충실한 조치”(박광온 대변인)라고 했고, 안희정 후보 측은 “시대교체 신호탄”(강훈식 대변인)이라고 반겼다. 이재명 후보 측은 “일관되게 탄핵과 구속 수사를 주장해왔다”(김병욱 대변인)라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페이스북에 “박 전 대통령이 자초한 일”이라고 썼고,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재판부도 형사소송법 제70조(구속 사유 관련 조항) 말고 어떤 것에도 한눈팔지 않기를 당부한다”고 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검찰 결정을 존중한다”면서도 “불구속 수사 및 기소가 바람직하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 친박계 “정치 검찰의 부관참시”

자유한국당 김성원 대변인은 “불구속 수사를 바라는 우리 당으로서는 유감스럽다”며 짧게 논평했다.

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검찰이 문재인 전 대표 대선가도에 박 전 대통령을 구속하는 게 도움이 되지 않나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진태 후보는 “궁궐에서 쫓겨나 사저에서 눈물로 지새는 여인에게 사약을 내리는 격”이라고 주장했다.

친박계 핵심 최경환 의원은 “정치 검찰의 과욕이며, 국민 저항에 기름을 붓는 꼴”이라고 했고, 윤상현 의원은 “파면당한 대통령을 포승줄과 수갑을 채워 교도소에 넣겠다는 것은 부관참시”라고 했다.

정치권은 박 전 대통령 구속 여부가 대선에 미칠 영향에도 촉각을 곤두세웠다. 구여권은 보수층 동정심을 자극해 ‘샤이 보수’를 끌어낼 것이라고 기대한다. 한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이 수의를 입고 구속되는 모습이 방영되면 극단적 보수들의 결집이 강화되고 동정론도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야권 주자들의 절제된 반응도 이런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주영·박순봉 기자 young7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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