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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6월항쟁 참여 ‘숨은 이야기’ 전국 100여명에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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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못 받은 민주항쟁 등 30돌 맞아 구술 기록사업

1987년 6월 민주항쟁 30주년인 올해 독재권력에 대항한 민주항쟁과 노동자대투쟁 관련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기록하는 작업이 추진된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민주항쟁 3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30년 전 거리에서 민주화와 노동인권을 외친 시민들의 구술 기록사업을 다음달부터 오는 11월까지 진행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기록사업에는 항쟁의 시발점인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부터 4·13 호헌조치, 이한열 열사 사망사건, 6·10 민주항쟁 등 주요 사건에 얽힌 인사 100여명의 이야기가 담긴다.

민주항쟁을 이끈 ‘민주헌법쟁취 국민운동본부’ 등 전국의 시민사회단체가 나서 당시 현장과 항쟁 과정을 증언한다. 또 현존하는 대부분의 노동조합 결성 계기가 된 7·8·9월 노동자대투쟁도 채록 범위에 들어간다. 항쟁에 참여한 시민과 학생도 채록에 참여해 기록사업에 깊이와 의미를 더한다.

사업회는 전국을 9개 권역으로 나눠 지역별로 자문위원회를 구성한 뒤 노동계와 학계 자문을 거쳐 구술 대상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이후 선정된 구술 대상자 100여명으로부터 평균 2시간씩 구술을 받아 총 210시간 분량을 채집해 수록한다.

전체 채록 영상과 녹취록은 연구 목적으로 열람할 수 있게 사업회 사료관에 정리·보관된다. 일반에는 100여명 각각의 주요 장면을 발췌해 기념사업회 오픈 아카이브(http://archives.kdemo.or.kr)를 통해 내년쯤 공개될 예정이다.

사업회 관계자는 “구술사업은 텍스트로 나열된 역사 사이에 흘러넘치는 이야기를 담는 작업”이라며 “그간 상세히 밝혀지고 기록된 사건들보다는 주목받지 못한 역사에 더 비중을 두려 한다”고 밝혔다.

<이진주 기자 jinj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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