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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안희정ㆍ이재명 ‘의미 있는 2등’ 불발... 대안론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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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27일 오후 광주 광산구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 체육관에서 이날 오후 있을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 후보자 호남권역 선출대회에서 안희정 후보 연설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inlin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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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첫 순회경선에서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이 득표율 20% 안팎을 기록하며 초박빙 2위권을 형성했다. ‘문재인 대세론’에 밀리며 문 전 대표와 큰 격차를 보여 ‘대안론’의 기세는 일단 한풀 꺾이게 됐다.

안 지사는 27일 광주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서 열린 호남권 순회투표에서 득표율 20.0%로 2위를 차지했다. 이 시장은 19.4% 득표율로 뒤를 이었다. 안 지사와 이 시장 측은 당초 민주당의 뿌리와도 같은 호남에서 20% 후반대 득표율로 ‘의미 있는 2등’을 차지해 2002년 ‘노무현의 기적’을 재현하겠다는 각오를 다져왔다.

안 지사는 경선 후 기자들과 만나 “의미 있는 교두보를 확보했다”며 “준비기간으로 본다면 광주ㆍ호남 시민들이 저를 충분히 응원해줬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충청에서 만회하고 영남에서 버텨 가장 많은 유권자가 있는 수도권에서 역전하겠다”고 밝혔다. 안 지사는 “이제 첫 라운드가 끝났다”며 “충분히 기회가 있다”고 강조했다.

안 지사 측은 14만여명이 참여하는 29일 충청 순회경선과 21만여명이 참여하는 31일 영남 순회경선을 통해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캠프 관계자는 “수도권까지 문 전 대표와 차이를 10만표 이내로 묶으면 해볼만 하다”고 말했다.

호남 경선 2위를 자신했던 이 시장 측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 시장은 “의미 있는 2등을 당연히 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역부족이었다”면서도 “기대에 못 미치긴 하지만 상승추세인 건 확인된 만큼 수도권에선 전혀 다른 결과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 캠프 총괄선대본부장인 정성호 의원은 “영남에서 문 전 대표와의 격차를 최소화한다면 대역전극도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두 캠프 모두 ‘문재인 대세론’의 기준선으로 여겨졌던 득표율 60%를 문 전 대표가 넘기자 허탈해 하는 분위기다. 안 지사 측 관계자는 “추미애 대표가 선출된 지난 전당대회에서도 문 전 대표 측 후보자들의 득표율이 70%에 육박했는데 이번에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며 조직력의 열세를 인정했다. 이 시장 측 관계자는 “60% 득표율이면 대세론이 확고하다는 뜻 아니겠냐”고 말했다.

광주=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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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광주 광산구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 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후보자 호남권역 선출대회에서 이재명 후보 부인 김혜경 여사(가운데)가 이 후보와 함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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