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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문재인 호남 득표율 따라 대선 방정식 복잡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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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 호남 경선 ◆

대선 판도를 좌우할 더불어민주당 경선이 27일 광주 순회경선을 시작으로 막이 오르면서 대선 정국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민주당 최종 후보로 누가 결정될지에 대해 다른 진영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만큼 민주당 경선 결과에 따른 대선 방정식이 더욱 복잡해질 전망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날 호남 경선 결과를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 압승 △문 전 대표 신승 △문 전 대표 과반 실패 등 세 가지 시나리오로 예상하고 있다.

문 전 대표가 호남에서 60% 이상의 지지율을 얻으면 압승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을 전망이다. 지난 25일 열린 국민의당 광주·전남 경선에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60% 이상의 지지를 받은 만큼 문 전 대표도 비슷한 수준의 지지를 얻어야 호남의 선택을 받았다고 주장할 수 있다.

호남 표심이 민주당 경선 최대 격전지인 수도권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문 전 대표가 호남에서 60% 이상 지지율을 얻으면 대세론이 더욱 견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민주당 경선에 대한 관심도는 상당히 떨어지겠지만 민주당을 제외한 다른 정당이 비문(비문재인) 연대를 통해 본격적인 문 전 대표 견제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그만큼 민주당을 제외한 진영들의 물밑 협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반면 문 전 대표가 과반을 넘겨도 지지율이 60%에 미치지 못하면 향후 민주당 경선에 더욱 불이 붙을 수밖에 없다. 호남 민심이 문 전 대표 대세론에도 불구하고 특정 후보 손을 명확하게 들어주지 않은 만큼 남은 기간 민주당 대선 주자들이 최대 격전지인 수도권 민심 잡기에 총력전을 펼칠 전망이다.

문 전 대표 호남 지지율이 50% 미만일 경우 사실상 2위 후보의 승리라는 평가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남은 기간 호남 2위 후보가 민주당 경선에서 태풍의 눈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2위에 오르고 문 전 대표가 과반 지지율을 얻지 못하면 안 지사가 그동안 대연정 등 통합 행보를 걸어왔다는 점에서 비문 연대 논의는 탄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 반면 이재명 성남시장이 2위를 차지하면 그동안 이 시장이 주장해 온 야권 간 연대 논의는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경선 과정에서 발생한 각종 잡음은 민주당이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이번 경선에서 민주당은 현장투표 결과 유출 논란으로 홍역을 치렀다. 이 같은 논란에 당 선관위가 지역별 투표 결과를 최초로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 올린 지역위원장에 대한 별도의 징계를 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후보들의 불만이 더욱 거세지기도 했다.

여기에 특정 후보 캠프에서 경선 선거인단 참여자들을 상대로 조직적으로 ARS 인증번호를 수집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는 등 공정성 논란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이 같은 논란이 불거지면서 일부 캠프에서는 "국민이 민주당에 집권 능력이 있다는 것을 믿어주겠냐"며 반발하기도 했다.

[광주 =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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