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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민생현장 표심-대전·충남] “도덕성·소통 능력 갖춘 경제대통령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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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교체 열망, 야당 후보 지지 매우 높은 편

내수 부진·실업률 해결해 줄 경제전문가 필요

뉴스1

26일 대전 동구 중앙시장에서 살펴본 대전·충남지역 민심은 적폐청산 및 경제활성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 News1


(대전·충남=뉴스1) 구본혁 기자 = 5월 대선이 임박하면서 역대 선거에서 캐스팅 보트 역할을 담당했던 대전·충남권의 민심의 향방에도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전·충남은 대권에 출사표를 던진 안희정 충남지사의 약진으로 전략적 중요성이 더욱 높아졌다는 평가다.

대전·충남 유권자들은 차기 대통령이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안보관 및 국정 운영 능력보다 도덕성과 소통과 조율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한 사회문제 해결 능력을 꼽았다. 이와 함께 가장 시급한 현안인 일자리 창출을 동반한 경제활성화 대책 마련에도 힘써야 한다고 주문했다.

◇적폐청산 기치 야당후보 지지도 높아
26일 찾은 대전 동구 중앙시장의 민심은 그동안 주요 이슈 중 하나였던 안보문제 보다는 경제활성화,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이 높았고 야당후보에 대한 지지가 매우 높았다.

중앙시장에서 20년째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안모씨(46·여)는 “대선 후보 중 경제전문가는 안철수 후보 밖에 없다”며 “나라 안정, 적폐청산 다 좋지만 지금 경제적으로 힘든 서민들이 너무 많다”며 경제적 어려움을 토로했다.

지난 17대 대선 때 이명박 전 대통령이 방문했다는 중앙시장 내 분식점 주인 이모씨(48·여)는 “이번 대선에서는 인성이 된 사람을 뽑아야 한다”며 “당보다는 사람을 보아야하고 그 사람의 배려심 등 인성이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 중심으로 본인들만 잘났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뽑아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또 “안희정 후보가 배려심이 깊어보이며 괜찮은 사람 같다”며 “감옥도 배려하다가 간 것 아닌가”하고 되묻기도 했다.

중앙시장 내 한복점을 운영중인 김모씨(48·여)는 “이번 선거의 핵심은 정권교체와 적폐청산”이라며 “상인으로서 경제도 중요하지만 청산 없이는 아무 소용이 없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대연정 같은 것은 선거 이후의 문제”라며 “우선 정권교체 등을 이룰 수 있는 강한 기반을 가진 사람을 뽑아야 한다”며 “그런 측면에서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문재인은 적어도 한번은 검증을 받은 사람이니 믿음도 가고 무조건 정권교체를 위해서라면 현재로선 적임자”라며 안희정 충남도지사에 대해서는 “괜찮은 사람 같지만 세력이 든든하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공예품 상점을 운영중인 김모씨(64)는 “경제를 살릴 수 있는 대통령이 선출되기를 바란다”면서 “개인적으로는 안 지사를 지지하지만 실제 대통령이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서구 정림동에서 인테리어를 하는 박모씨(52)는 “최근 사드 문제로 중국과의 관계가 최악이 됐고 미국도 한국에 관세폭탄을 부과하는 이 시점에서 현재 상황을 잘 처리하고 다시 다른 국가들과 좋은 관계를 쌓을 수 있는 안희정 후보의 외교 능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전에서 15년째 택시를 운전하고 있다는 윤모씨(64)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 국민들이 극단적으로 분열됐다”며 “안희정 후보야말로 이런 국론을 정리하고 통합해 다시 국민화합을 시킬수 있는 능력을 가진 후보”라고 말했다

입사 2년차인 회사원 최모씨(31)는 “제일 중요한 것은 박근혜 정권에서 드러난 부정부패와 정경유착에 대한 수사와 처리”라며 “여러 대선후보 중 이재명 후보만이 제대로된 적폐청산의 적임자”라고 말했다.

◇경제활성화·일자리 창출이 먼저
충남도민들 역시 차기 대통령이 갖춰야할 덕목으로 소통과 통합을 꼽으면서 민생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서천에서 자영업을 한다는 김모씨(65)는 “차기 대통령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소통”이라고 전제하고 “우리는 능력과 소신이 있어 보이는 대통령에게 계속 실망감을 느껴왔고 한사람이 모든 분야에서 잘할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후보 검증에서 이념과 능력 등 많은 것을 요구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는 소통을 무시하고 극단적인 이념 논쟁으로 편 가르기에 나서는 사람을 배제시켜야 한다”며 박근혜 정부가 보여준 불소통을 경계했다.

서산시 동문동 장명식씨(58)는 “차기 대통령 후보에 대한 덕목으로 우선 양분돼 있는 국론분열을 하나로 통합하고 국민소통에도 적극적인 인물이 대통령이 돼야만 한다”며 “그런 측면에서 안희정 후보를 지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보수와 진보의 진영논리를 떠나 새로운 대한민국을 이끌 지도자를 원하기도 했다.

천안의 한 대학의 홍모 교수는 “차기정권은 단순히‘보수-진보’의 대결구도가 아닌 체제교체, 정치교체, 시대교체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확실한 개헌을 제시하고 중도보수와 중도진보를 아우르는 중도 개혁성향의 인물이 나서새롭게 변화하는 대한민국을 이끌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답보상태에 놓인 경제문제를 조속히 해결해 주길 원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공주시에서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최모씨(51)는 “몇 년간 지속되고 있는 내수부진과 높은 청년 실업률 등의 일자리 문제를 조속히 해결할 수 있는 경제정책 방향 수립을 가장 원한다”며 “차기 대통령은 중소기업·소상공인이 스스로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도록 공정한 거래환경 조성과 규제를 적극 해소해 주기를 간절히 원한다”고 밝혔다.

젊은 층들은 일자리 문제 해결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일 것을 요구했다.

홍성의 대학에 재학중인 구모씨(23)는 “실업률이 몇 년째 바닥을 치고 졸업하고도 취업을 못한 선배들을 보면서 미래에 대한 걱정이 드는게 사실”이라며 “정치인들이 일자리 해결을 몇십년째 외치지만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차기 대통령은 청년일자리 문제를 꼭 해결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예산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모씨(34·여)도 “젊은층을 목소리를 귀담아 들어줄 대통령이 선출됐으면 한다”며 “일자리 문제해결 등 한층 더 경제성장을 이룩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nbgkb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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