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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현대백화점 대전 DTV 아웃렛 사업, 수천억대 특혜시비 구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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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TV, 2000년대 대전시가 3섹터방식으로 개발한 신도시

주거·상업·산업용지 등 완판...관광휴양용지만 개발 못해

현대百 이 부지 매입한 뒤 아웃렛 건립계획 대전시 제출

부지 매입가 3.3㎡당 285만원...주변 상업용지 1/10수준

소상공인들 "특정 대기업을 위한 특혜...지역상권 전멸"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현대백화점이 대전 유성구의 용산동 일원 대덕테크노밸리(DTV)에 대형 아웃렛을 건립키로 한 가운데 지역에서 특정 대기업을 위한 특혜성 사업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주변 상권은 물론 지역 소상공인들의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인허가권을 가진 대전시가 인근 상업용지에 비해 훨씬 싼 가격에 관광휴양시설용지를 매입한 현대백화점이 상업시설을 지을 수 있도록 특혜 수준의 행정 지원을 해줬다는 것이다.

◇ 현대白 아울렛 인가 두고 특혜 시비

대덕테크노밸리(이하 DTV)는 2000년대 초반 국내 최초로 제3섹터 방식을 도입·개발한 신도시다. 특히 DTV 단지 중앙에 배치한 10만㎡ 규모의 관광휴양시설용지는 호텔과 컨벤션, 테마파크를 유치, 도시의 랜드마크로 활용하는 동시에 도심 속 공원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2005년 이 부지를 매입한 부동산개발업체인 흥덕산업은 이듬해 이 일대에 1000실 이상의 대규모 호텔을 짓겠다는 청사진을 밝혔지만 경기 침체와 수익성 악화 등을 이유로 호텔건립 계획을 백지화했다.

이후 흥덕산업으로부터 이 부지를 매입한 현대백화점은 2014년 8월 10만㎡ 규모의 아웃렛 매장을 건립한다는 계획안을 대전시에 제출했으나 대전시가 이듬해 특헤 시비를 이유로 반려하면서 백지화됐다.

그러나 최근 대전시가 돌연 이 사업에 대한 행정절차 개시를 선언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지난 16일 대전시는 현대백화점의 DTV 용산동 관광휴양시설용지에 대한 세부개발계획 제안서를 검토한 결과 행정절차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사업을 인가하겠다는 것이다.

대전시는 현대백화점이 이번에 다시 제출한 계획서는 지난번과 달리 판매시설 외에 호텔과 컨벤션센터, 테마공원 등 공익시설이 다수 포함돼 용지의 개발방향과 부합했다고 설명했다.

세부 사업 계획을 보면 총부지면적 9만 9690㎡에 총사업비 2140억원을 투입해 판매시설(아울렛)과 함께 호텔·컨벤션센터를 건립하고, 영화관과 5개 테마공원 등을 배치한다는 것이 주 골자다.

이에 대해 대전시 관계자는 “2015년 현대백화점이 제출한 사업계획서에는 100% 아웃렛이었지만 최근 변경된 계획안에는 84%만 아웃렛이고 나머지 16%는 호텔과 컨벤션, 영화관, 테마공원 등 공공성이 담보된 시설들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 현대白 매입 용지 가격 상업용지 10분의 1 불과

현대백화점이 흥덕산업에서 매입한 DTV 내 관광휴양시설용지 가격은 860억원으로 3.3㎡당 285만원 수준이다. 반면 현재 DTV 내 상업용지 매매가는 3.3㎡당 2000만~3700만원에 달한다.

결국 현대백화점은 10분의 1에 불과한 비용으로 토지를 확보한 셈이다. 관련업계에서는 현대백화점이 얻은 시세차익만 수천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현대백화점이 제시한 공공성을 위한 시설도 50실 규모의 호텔, 2실 규모의 컨벤션센터, 6개관 정도의 멀티플렉스 영화관으로 전체 사업 규모를 감안할 때 생색내기 수준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지역상인들은 아웃렛 입주 시 지역상권이 붕괴할 수 있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지역 소상공인들은 ‘상권 붕괴’를 우려하며 집단 반발에 나섰다.

대기업유통점입점저지대책위원회 관계자는 “현대백화점의 DTV 내 아웃렛 조성사업은 대기업 특혜정책”이라며 “총 개발면적의 20%만 아웃렛으로 개발하더라도 매장의 실질적인 면적이 1만 9800㎡로 기존에 영업 중인 대형유통판매점보다 크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권선택 대전시장은 “기존에 들어왔던 사업계획이 100% 판매시설이었다면 최근 관광·휴양시설로 변경됐고, 지역상생부분에도 포인트를 뒀다”면서 “이 지역이 10년 이상 방치됐다는 점에서 지정 목적과 부합한다면 개발을 검토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DTV 관광휴양시설용지 본래의 취지와 목적에 맞게 개발 방향을 수정하고, 대전시의 요청사항인 지역상생 및 경제 활성화 계획을 적극 반영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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