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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세월호 인양]해저 유실물 찾고, 지상에선 선체 안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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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남은 과제는

세월호가 물 위로 완전히 떠올랐지만 ‘유실물·미수습자 수색’과 사고 원인 규명이라는 핵심 과제는 이제야 본격 시작됐다. 3년간 진행된 선체의 부식을 정리하고, 미수습자들의 신원을 확인하는 데만 4~6개월에 달하는 시일이 걸리고 상당한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해양수산부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세월호가 완전히 인양됨에 따라 정부와 인양업체 ‘상하이샐비지’는 다음달 초 해저의 유실물 수색에 나설 방침이다. 앞서 세월호가 장기간 바닷속에 있었기에 미수습자들의 유해가 조류에 휩쓸릴 수 있다는 우려가 줄곧 제기돼 왔다. 또 인양을 위해 선체에 많은 구멍을 뚫어 “배를 끌어올리는 중 유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해수부 측은 유실을 방지하기 위해 3중의 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세월호에 난 구멍 등 열린 부분에 유실방지망을 설치했으며, 인양 뒤 반잠수식 선박의 양측에도 유실방지망을 설치했다고 한다. 하지만 유실방지망이 100% 설치된 것은 아니기에 다른 구멍을 통해 유실이 일어났을 가능성은 있다.

정부는 인양을 시작하기 전 세월호가 있던 해저에 높이 3m가량의 사각 펜스를 쳐놓았으며, 세월호가 떠오르면 잠수부들을 투입해 펜스 내부를 수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수색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인양업체 작업자들의 피로가 누적돼 있고, 비용 협의 등 행정 절차가 지연됐기 때문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유실방지 작업을 해놨고 펜스도 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난다 해서 수색 효과가 떨어지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해저 수색이 이뤄질 때쯤, 지상에서는 선체 내부로 진입 준비가 시작된다. 세월호가 물 위로 드러나면서 부식이 빨라져 부서지거나 무너질 가능성이 높은 상태로 알려졌다. 또 화재와 미생물 번식 같은 위험도 있어 바로 수색자들이 들어가기는 곤란하다. 지난해 해수부와 유해발굴 전문가들이 진행한 회의에서는 선체 소독 등의 준비에만 한 달가량을 잡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객실 분리 여부도 논란거리가 될 수 있다. 해수부 측은 “세월호가 누운 상태로 인양돼 일부 객실에 직접 들어가기는 힘든 구조라면, 객실만 분리해 세워놓고 진입하는 것도 방법”이라며 “다만 일부 유가족들이 반대하고 있어 일단은 분리 없이 수색하는 것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만약 객실 분리가 불가피하더라도 전체가 아닌 일부만 하는 등 유연성을 갖겠다는 것이 정부 입장이다.

유해나 유품 일부라도 펄(진흙)과 해조류 등에 섞여 있을 가능성도 있어서 수색 작업에만 3~5개월의 긴 기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법의학자들은 세월호가 3년간 바닷속에 있었지만, 유해만 찾을 수 있다면 본인 확인은 크게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진도 |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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