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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세월호 인양]모로 누워 돌아온 ‘세월’…진실 밝히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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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이르면 28일 목포신항으로 출발…9명 수습·진상조사 ‘열쇠’

경향신문

세월호가 26일 오전 전남 진도군 침몰사고 해역 부근에 정박 중인 반잠수식 선박 화이트마린호에 얹힌 채 처참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세월호는 사고 발생 1075일 만인 지난 25일 밤 옆으로 누인 채 수면 위로 완전히 떠올랐다. 해양수산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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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진도군 맹골수도 해역에 3년간 가라앉아 있던 세월호가 바다 위로 완전히 모습을 드러내면서 세월호를 둘러싼 숱한 의문을 풀 계기가 마련됐다.

해양수산부는 26일 “세월호 선체 안에 차 있는 해수를 빼내는 작업에 3~5일쯤 걸릴 것”이라며 “배수가 완료되는 대로 세월호는 목포신항으로 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상 조건이 괜찮은 상태에서 육지로의 이동을 위한 사전 준비 작업에 속도를 내면서 세월호는 이르면 28~29일 목포신항에 도착할 수 있다. 미수습자 9명 수습과 세월호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한 조사는 이때부터다. 선체 결함설 등 각종 의혹이 제기돼 왔기에 선체에 대한 직접 조사는 참사의 진상을 밝히기 위한 마지막 기회다. 물 밖으로 선체 전체를 드러낸 세월호는 차디찬 바닷속에서 숨져간 생명들의 고통을 웅변하듯 많은 상처로 얼룩져 있었다. 세월호 방향타가 우현 쪽으로 돌아간 모습으로 발견돼 사고 원인의 단서가 될지도 주목된다. 항해사의 조타 미숙 때문인지 조타기 시스템에 이상이 있었던 것인지 밝혀질 수도 있다.

세월호 침몰 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담은 ‘디지털영상저장장치’(DVR) 본체나 화물칸에 있을 차량용 블랙박스도 사고 원인을 찾는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수습자 수습을 위해서는 선체 절단이 필요할 수 있지만 침몰 의혹을 밝히기 위해서는 가능한 한 선체가 그대로 유지돼야 한다. 추후 국회가 구성하는 ‘선체조사위원회’의 책임은 막중하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해선 앞으로도 많은 난관을 넘어야 하는 것을 부인키 어렵다. 인양 과정에서 선체에 구멍이 뚫리거나 일부가 제거돼 선체 조사에 일부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세월호 유족들은 세월호가 뭍으로 무사하게 올라오길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세월호를 실은 반잠수식 선박 ‘화이트마린호’는 28일쯤 87㎞ 떨어진 목포신항으로 향한다. 시속 8~10㎞로 항해할 예정이어서 출발 뒤 약 10~12시간 뒤 목포신항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박병률 기자 m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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