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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세월호 수면위 13m 인양…목포도착 예정일보다 빨라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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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부 밤샘 투입 장애물 제거

2차 고박작업 등 마무리 임박

남은 작업기간 날씨가 변수


“고지가 보인다”.

해양수산부가 24일 세월호 선적을 위한 준비단계에 돌입했다. 선적 준비 과정이 이날 오전 중에 끝나면 오는 4월 5일로 예정됐던 목포신항 도착 시간도 앞당겨질 가능성이 크다.

해수부는 24일 오전 10시께 진도군청 대회의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현재 13m 부양과 2차 고박 작업, 완충재 공기 주입을 동시에 진행 중”이라며 “이르면 오전 중 모든 준비 작업을 완료하고 자정까지 선체를 반잠수식 산박에 선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철조 세월호인양추진단장은 “소조기가 끝나는 24일까지 반잠수식 선박에 세월호 본체를 선적해야 나머지 일정을 이어갈 수 있다”며 “선적이 완료되면 기상 현황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이후 일정을 진행할 수 있어 지금이 가장 큰 고비”라고 설명했다.

해수부는 준비 작업이 마무리 되는 대로 반잠수식 선박이 대기 중인 사고 지점 남동쪽 3㎞ 해역으로 이동하기 위한 묘박줄 회수 작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묘박줄을 회수한 다음에는 선체를 반잠수식 선박까지 이동시킨 뒤 부양하는 과정이 남는다. 선박까지 예상 이동 소요시간은 2시간 가량이다.

묘박줄은 바지선에 달린 고정 장치로 선박의 닻과 같은 역할을 한다. 이 단장은 “인양 과정에서 바지선에 1만1000톤 가량의 하중이 걸리고 있다”며 “바지선이 세월호 선체에 쏠리지 않게 하도록 바지선마다 8개의 묘박줄을 연결해둔 상태로 이동을 위해 이를 제거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했다.

세월호가 안정적으로 목포신항에 거치되기까지는 험난한 여정이 남아 있다.

바지선 이동 준비와 이동시간 동안 인양 작업 해역의 날씨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24일로 소조기가 끝나고 파도가 높게 일기 시작하는데다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기상 상황이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예보도 나왔다. 파고 1m, 풍속 10m/초 이하 수준에서 안정적인 작업이 가능하다. 그러나 소조기가 끝난 뒤에는 안전을 장담할 수 없다. 해수부는 역시 “세월호처럼 수중 8000톤에 육박하는 선박을 맹골수도와 같은 곳에서 인양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기상이 중요하다”며 “첫째도 기상, 둘째도 기상, 셋째도 기상”이라고 말했다. 세월호를 반잠수식 선박에 올린다해도 선체를 바로잡는 등의 작업만 6일 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후 목포 신항까지 평균 시속 4~5노트로 이동하게 된다. 단순 계산으로만 10시간 이상 걸리는 데다 기상상황이 좋지 않을 경우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목포 신항에 선박이 도착하면 세월호 선체를 내리는 하역과 거치가 이뤄진다. 인양 후 선체를 조사하는 일에도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세월호 내부는 바닷속에서 유입된 뻘과 해초류, 내부 물품과 선체 파편, 승객 유류품 등이 뒤섞인 상태로 추정된다. 이런 것들을 정리하면서 동시에 9명의 미수습자를 찾아야 한다는 점에서 조심스럽고도 정교한 작업이 필요하고, 시일도 상당히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 단장은 전체 일정에 대해서 “기존까지 오는 4월 5일까지 목포항에 도착할 수 있다고 발표했지만, 지금 상황대로라면 일정이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다”며 “전체 일정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도=유오상 기자/os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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