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2 (화)

검찰, ‘朴영장’ 고심 속 대기업 물밑수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朴 조사로 고비 넘긴 검찰, SKㆍ롯데 집중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 조사 이후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검찰이 뇌물 및 강요죄의 한 축으로 지목된 대기업 수사를 병행하며 속도전을 펼치고 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지난 21일 박 전 대통령 소환 조사로 수사 개시 6개월 만에 정점을 찍었다. 이제 박 전 대통령의 신병처리 방향을 두고 수뇌부의 결단만 남은 상태다. 동시에 미르ㆍK스포츠재단 출연 기업과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수사도 과제로 남아 있다.

헤럴드경제

박근혜 전 대통령 [사진제공=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검찰 안팎에선 선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선 국면에 접어드는 다음달 중순 전엔 수사를 끝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검찰로선 ‘박 전 대통령 신병처리’와 함께 ‘기업ㆍ우병우 수사’를 투트랙으로 진행하는 것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별수사본부는 박 전 대통령을 조사한 이후 일부 기업 관계자와 우 전 수석 사건 관련 참고인을 불러 조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미완으로 넘긴 SKㆍ롯데 수사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특별수사본부 1기는 지난해 11월에도 해당 기업 총수들을 불러 미르ㆍK스포츠재단 지원 경위를 조사했으나 뇌물죄 적용의 관건이었던 대가성 여부는 결론내리지 못했다. 그러나 특검이 삼성의 출연금을 뇌물로 규정하고 사건을 검찰에 넘기면서 재계는 특별수사본부의 최종 판단에 주목하고 있다.

특별수사본부는 SK가 미르ㆍK스포츠재단에 출연한 111억원의 대가성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사업상 도움을 받았다는 의혹이다. 롯데가 미르ㆍK스포츠재단에 낸 45억원 역시 면세점 사업권 인허가와의 관련성을 의심받고 있다.

헤럴드경제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꾸려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사진=헤럴드경제DB]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해당 기업들은 재단 출연과 면세점 사업자 선정은 전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최태원 회장이 지난 18일 검찰에 재소환돼 조사를 받은 만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소환 여부도 관심을 받고 있다.

검찰이 신 회장 조사까지 끝내고 SK와 롯데의 출연금을 뇌물로 최종 결론지으면 박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액은 더 늘어난다. 해당 기업들의 신분도 ‘강요의 피해자’에서 ‘뇌물죄 공범’으로 바뀌게 된다. 박 전 대통령의 신병처리 방향도 최 회장, 신 회장과 함께 이때 일괄 결정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편 법원은 전날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공판준비기일에서 삼성이 회삿돈으로 미르ㆍK스포츠재단과 최순실 씨를 지원한 이유와 박 전 대통령과 최 씨의 관계를 알았는지 소명하라고 요구했다. 이는 향후 재판에서 뇌물죄 인정을 가를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거론된다.

joze@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