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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세월호 인양] 인양 현장 돌아본 미수습자 가족들 애써 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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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인양중단’ ‘재개’ 소식 나오며 분위기 급반전

-‘램프 제거’ 소식 확인하러 가족들 바지선으로 접근


[헤럴드경제(진도)=유오상ㆍ손지형ㆍ심우현 기자] 해수부의 인양 재개 결정이 내려진 직후인 24일 오전 8시께.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은 작은 어선을 타고 세월호 인양이 한창 진행 중인 잭킹바지선 앞으로 향했다.

진실호에 탄 미수습자 가족과 동거차도 주민 7명은 잭킹바지선 인근을 돌며 세월호에서 유출된 기름을 확인했다. 진실호에서 보낸 사진을 받아본 동거차도 주민들과 미수습자 가족들도 걱정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주민은 “사진을 보니 정부가 방제 작업을 제대로 하고 있지 않은 것 같다”며 “그래도 인양이 재개됐다니까 한시름은 덜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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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가족인 김영오 씨가 24일 오전 세월호 인양 재개 소식을 듣고 동거차도 언덕에 올라 인양 현장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심우현 기자/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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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인양 경과가 실시간으로 가족들에게 전해지며 밤새 동거차도의 분위기는 걱정과 안도가 교차되며 어수선했다. 특히 지난 23일 저녁, 인양이 잠정 중단된다는 소식에 일부 미수습 가족들은 인양이 혹시나 잘못되지 않을까 걱정하면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지난 23일 오후 10시께, 동거차도에 남아있던 미수습자 가족인 권오복(61) 씨도 해수부로부터 인양이 잠정 중단됐다는 소식을 접했다. 인양 과정에서 새월호 선미 램프가 열려 있는 것을 발견하고 제거 작업에 나선다는 얘기였다. 권 씨는 소식을 접하자마자 “램프 제거 작업에 24일 오전까지 진행될 예정이라는 부분에 유가족이 동의한 바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선체 인양만 된다면 그리고 선체 인양에 필요한 작업이라면 해야지 뭐 어쩌겠나”며 “지금은 믿고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했다.

동거차도 주민들과 미수습자 가족들도 인양 잠정 중단 소식에 애써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한 주민은 “지금 인양을 제일 바라고 있을 가족들의 심정이 어떻겠느냐”며 “우리도 아쉽긴 하지만, 가족들이 걱정돼 말조차 붙이지 못하겠다”고 설명했다.

소식을 듣고 동거차도 언덕에 모인 다른 미수습자 가족들도 해수부의 발표를 들으며 혹시나 인양 일정이 다음 소조기로 미뤄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했다. 한 미수습 가족은 “무거운 램프를 자르면 세월호의 무게중심이 또 바뀌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라며 “여러가지 변수가 많고 혹시나 인양이 미뤄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돼 잠을 이룰 수 없다”고 했다.

다행히 24일 새벽께 해수부로부터 인양에 걸림돌이 됐던 램프가 제거되고 인양 작업을 재개할 수 있게 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동이 트면서 동거차도의 분위기도 한층 밝아졌다. 언덕에 올라 인양 현장을 바라보는 유가족들은 비교적 밝은 표정을 보였다. 세월호 유가족인 ‘유민아빠’ 김영오 씨는 “어제 램프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화가 났지만, 지금은 그나마 잘 해결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다른 주민들도 “그래도 자르는 건 금방 하네”라고 말하며 아침에 미수습자 가족들과 덕담을 나눴다.

김 씨는 인양 재개 소식을 확인하며 “이제 인양 작업도 막바지에 다다르며 선체조사위원회 문제 등을 생각해야 할 때가 왔다”며 “선체조사 위원회가 빨리 인원을 구성하고 작업을 마무리해야 이후 특조위 2기도 빨리 정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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