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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증권사들 “대우조선 지원… 은행엔 실보다 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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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당금 늘지만 손실은 제한적

정상화 실현 여부가 관건


[헤럴드경제]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지원 결정이 은행권에 득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단기 충당금 부담은 상승하겠지만 중장기 불확실성 완화 효과가 더 크다는 판단에서다. 충당금 규모가 예상보다 적다는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평가됐다.

삼성증권은 24일 대우조선 구조조정안이 실현되면 은행의 리스크 완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헤럴드경제

김재우 연구원은 “대우조선 구조조정 방안 실현 가능성을 예측하긴 쉽지 않지만 만일 실현되면 시중은행은 출자 전환에 따른 추가 비용 인식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는 대우조선이 당분간 정부의 책임 아래 정상적으로 경영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은행 입장에선 긍정적 측면이 더욱 클 것”이라고 김 연구원은 진단했다. 그는 “관련 손실보다는 시스템 리스크와 추가 유동성 공급에 따른 우려 완화 관점에서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강혜승 미래에셋대우 연구원도 “은행들은 모두 대우조선을 요주의로 분류하고 단기 충당금 확대에 나설 것”이라면서 “충당금 적립률을 70~80%까지 높인다면 당장 분기 실적에는 부담일 수 있지만, 향후 충당금 등 손실 인식이 제한적이어서 중장기 관점에선 긍정적 ”이라고 평가했다.

정부와 산업은행은 지난 23일 신규자금 2조 9000억원을 지원해 경영정상화를 뒷받침하는 내용의 대우조선구조조정 추진방안을 발표했다. 시중은행의 채무조정은 무담보채권(약 7000억원 대상) 80% 출자전환과 20% 만기연장(5년 유예 후 5년 분할 상환, 금리 3% 이내)으로 제시됐다. 사채권자 채무조정 등 이해관계자간 합의가 무산될 경우 법원의 사전회생계획제도(P-플랜)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나이스평가정보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익스포저(신용공여액)는 하나은행이 7110억원으로 가장 크고, 국민은행(5240억원) 신한은행(3070억원) 우리은행(2340억원) 순이다. 이 중 대출채권은 하나은행이 4580억원, 우리은행 1000억원, 국민은행 990억원을 각각 보유하고 있고, 나머지는 선수금환급보증(RG), 내국수입유산스 등이다. 작년 말 기준 충당금 적립액은 하나금융 700억원, KB금융 600억원 등 적립률이 10~12% 수준으로 파악된다.

강 연구원은 “대규모 출자전환이 예정된 만큼 은행들은 대우조선 익스포저를 개별평가해 적극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신용환산율을 감안하지 않고 단순하게 총 익스포저 대비 충당금 적립률을 20%까지 높인다고 가정하면 하나금융 720억원, KB금융 450억원, 신한지주 300억원의 추가 충당금 비용을 쌓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적립률을 70~80%까지 높인다고 가정하면 하나금융 4500억원, KB금융 3000억원대, 신한지주는 1000억원대까지도 추가 충당금 적립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구조조정 방안은 우려와 달리 시중은행들의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신규 자금 지원이 없고 당초 처리방안 중 한 가지로 언급됐던 ‘P 플랜’(60~70% 충당금 적립)이 아닌 자율협약 선에서 구조조정 방안이 마련됐다”면서 “대우조선해양이 2018년까지 필요한 자금부족액을 충원한 상황 속에서, 은행들의 신규 RG 발급에도 불구하고 건조 선박이 인도됨에 따라 기존 RG 익스포저가 더 크게 감소할 수 있는 것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구조조정 방안이 나온 23일 은행주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하나금융지주는 3.71%, 신한지주는 1.26%, KB금융은 1.21% 올랐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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