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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달러 약세 이어지는데, 증시엔 왜 훈풍이 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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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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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수의 경제기사로 부자되는 법-83]

[뉴스 읽기= 예상 뒤집은 달러 약세…원화값은 강세 행진]

연초부터 미국 경제 호조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지속적인 기준금리 인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성장정책 등의 영향으로 달러화가 초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상황은 정반대로 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달러 약세, 원화 강세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코스피에 훈풍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왜, 시장은 환율에 주목하나?

경제기사에서 환율 관련 기사는 매일 주목해서 봐야 할 중요한 지표에 해당한다. 특히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나라는 환율에 따라 기업이 다른 나라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의 크기가 달라진다. 또한 환율에 따라 제품 값도 달라지게 된다.

환율이란 우리 돈을 외국 돈과 바꿀 때 적용되는 교환 비율을 말한다. 특히 원·달러 환율은 국제교역에서 자금 결제 시 적용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환율은 기본적으로 경제위기가 닥치면 치솟게 된다. 외환위기나 금융위기 때 달러가 국내에서 빠져나가면서 달러가 없어 환율이 치솟았다. 이로 인해 원화 약세가 이어졌다.

반면에 경제성장률이 높아지고 경제가 튼튼해지면 환율이 내리게 된다. 경상수지 흑자가 커지면 국내로 들어오는 달러 공급량이 많아져서 외환시장에서 달러 약세, 원화 강세가 된다.

◆환율, 돈의 흐름을 결정한다

환율의 등락에 주목하는 것은 기업들의 수출입 결제금액의 크기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환율이 오르게 되면 우리나라 돈의 가치가 떨어져 수출품이 경쟁력을 갖게 된다. 기업 실적이 좋아진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환율이 1달러 1000원에서 1100원이 되면 수출기업 입장에서는 상품 1단위를 수출할 때 환율 상승으로 달러당 100원씩을 더 받게 되는 셈이다. 같은 1달러지만 가치가 달라지기 때문에 우리 돈으로 '환차익'이 생기는 것이다.

반면에 환율이 내리면(원화 강세) 우리 제품 값의 상승 효과가 생겨 수출 경쟁력을 잃게 된다. 이로 인해 제품이 자체 경쟁력을 잃으면 수출기업의 매출이 줄 수 있다.

◆환율, 주가에 어떤 영향 주나?

환율 하락(원화 강세)은 외국인 주식 투자자에게는 유리하다. 환율이 하락하면 외국인 입장에서 한국에 투자한 원화값의 가치가 올라 환차익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환율이 계속 내릴(달러 약세) 기미를 보이면 외국인들이 한국 주식을 사들이게 된다.

결국 환율이 내리면(원화 강세) 달러가 유입돼 주식이 오르고 환율이 오르면(원화 약세) 달러가 빠져나가 주식이 내리는 현상이 나타난다. 즉, 환율이 돈의 흐름을 결정하는 것이다.

◆달러 약세, 주가 계속 오를까?

현재의 코스피는 2011년 7월 이후 5년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원화값은 달러당 1100원을 넘보며 2008년 2월 이후 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금리 인상과 성장정책 등으로 달러 약세(원화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이런 경우 경제 원리대로라면 기업 실적은 나빠질 수 있다. 그런데도 주가는 오름세다. 외국인은 국내 주식을 올해 들어 5조5675억원어치 사들였다. 왜 그럴까?

원화값 강세로 기업이 악영향을 받는 것보다 미국과 유럽, 중국 등 주요국 경제의 안정적인 회복세가 더 큰 힘을 발휘해 수출기업의 실적이 더 늘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국 주식이 저평가돼 있고 신흥국보다 시장이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여기에 4월로 예정된 미국 재무부의 환율조작국 지정 대상국에 중국과 한국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어 시장이 먼저 움직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를 종합해볼 때 최근 증시 훈풍은 미래를 내다보는 주식 투자자들이 향후 글로벌 경제가 점차 좋아질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최은수 기자/mk95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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