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17 (월)

평범하고 작은 영웅들의 이야기…'댐:숨겨진 진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뉴시스

댐:숨겨진 진실, 책


【서울=뉴시스】손정빈 기자 = 30년 전, 북한의 수공에 대비해 대한민국 모든 국민의 염원을 담은 '소망의 댐'이 건설된다. 평범한 대학생이었던 조현준, 그 또한 그 거대한 상징물을 바라보며 자랑스러움에 가슴이 들뜨고 설레었다. 하지만 아버지와 여동생의 죽음으로 시작된 30년간의 악연은 지겹도록 그를 따라다니며 삶을 엉망진창으로 망쳐 놓는다.

JBC의 메인 앵커 김석수, 30년 가까이 마음속 깊이 묻어 둔 진실을 알리기 위해 그는 용단을 내린다. 진실을 감추려는 추악한 권력 앞에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맞서는 그를 가로막을 그 어떤 명분도 존재하지 않는다.

평화로운 일상 속에서는 그 누구라도 나라를 위해 한 몸 바쳐 애국하겠다고 소리 높여 외친다. 그러나 자신의 삶이 흔들리고 목숨이 위협받는 위기나 위험 앞에서 그 말에 책임지기 위해 미련 없이 자기 한 몸 던지겠다고 나서는 사람은 흔치 않다.

소설 '댐:숨겨진 진실' 속 대한민국은 댐이 무너지며 최악의 위기 상황을 맞는다. 국민 안위가 달린 긴급한 상황 속에서 국민의 생명을 돌보고 책임져야 할 권력자들은 자신의 안전만 챙기기에 급급할 뿐이다. 진실을 감추려고 할 뿐만 아니라 진실을 밝히려는 자를 온갖 수단으로 억압한다. 국민을 위해 오롯이 모든 것을 던져야 할 자들은 차마 상상도 할 수 없는 악행을 펼치며 나라의 주인인 국민을 기만하고 비웃는다.

이 작품 속의 영웅들은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인물들이어서 조금은 실망스러울 수도 있다. 하지만 작가 임나경은 이 재난 소설을 통해 우리 사회가 이런 평범하면서도 작은 존재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감으로써 이 사회의 소중한 가치와 의미를 지켜 나갈 수 있다고 말한다. 304쪽, 1만3800원, 황금소나무

jb@newsis.com

뉴시스 SNS [페이스북] [트위터]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