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우·와인·부활절'…놓칠 수 없는 멕시코의 4월 축제

봄 분위기가 가득한 테키스키아판. 멕시코관광청 제공.© News1

(서울=뉴스1) 윤슬빈 기자 = 4월의 멕시코는 어느 계절보다 활기가 돈다. 멕시코관광청(www.visitmexico.com/ko)이 멕시코 전통문화와 식재료를 경험할 수 있는 4월 축제들을 선정해 22일 발표했다.

멕시코에는 스페인 식민지 지배 시절 전파된 투우 문화가 깊숙이 자리하고 있다. 대부분 대도시엔 투우장이 자리하고 있어 멕시코인들이 가장 쉽게 즐길 수 있는 취미 생활 중 하나다. 4월은 투우 경기를 비롯해 경마, 닭싸움, 식문화 축제들이 어우러져 멕시코 여행을 즐기기에 최적의 시기이다.

멕시코관광청 제공© News1

◇ 테키스키아판, 투우·와인·치즈 축제

와인과 치즈 생산지로 유명한 마을 테키스키아판(Tequisquiapan)에선 4월7일부터 23일까지 멕시코 투우 문화, 예술, 와인이 한 데 어우러지는 축제가 열린다. 축제 기간에는 음악예술가들의 공연과 와인 시음, 투우에 대한 다양한 담론들이 오가는 문화 이벤트를 만날 수 있다. 특히 와인 시음 시간엔 신선한 산양·염소 치즈를 포함한 다양한 지역 수제 치즈가 준비된다.

테키스키아판은 멕시코에서 2시간 거리에 있는 작은 마을로 멕시코 중앙 고원에 거주하는 나우아족의 언어로 '물의 마을'을 뜻한다. 이름에 걸맞게 온천 문화가 발달했다. 인근엔 다채로운 색을 띠는 광물인 '오팔'(opal)이 나는 광산이 있어 섬세한 보석 세공 기술이 발달했다. 광산 투어를 통해 직접 오팔을 채취할 수 있다.

멕시코관광청 제공© News1

◇ '멕시코식 투우와의 만남'…산 마르코스 축제

아구아스칼리엔테스 시에서 매년 4월 둘째 주부터 5월 둘째 주까지 열리는 산 마르코스 축제는 수백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멕시코의 가장 큰 축제 중 하나다. 행사는 산 마르코스 정원, 산 마르코스 신전, 투우장, 시립 극장, 산 마르코스 섬을 돌아다니며 열리며 멕시코의 전통문화와 현대 예술이 조화를 이루며 활기찬 분위기를 자아낸다.

축제의 백미는 산 마르코스 성인을 기리는 봄의 행진과 세계적으로 유명한 투우사들의 투우 경기, 경마, 닭싸움 등 볼거리 가득한 이벤트이다.

또 지역 장인들이 만든 수공예품과 각종 음식 가판대가 줄지어 설치돼 있어 쇼핑을 즐기기도 좋다. 밤에는 마리아치 밴드의 신나는 음악이 골목마다 울려 퍼져 콘서트장을 방불케 한다. 밤문화를 즐기는 여행자라면 특별한 행사로 가득한 나이트클럽, 바, 레스토랑에서 밤을 불태워 보자. 상세 프로그램은 축제 공식 홈페이지(www.feriadesanmarcos.gob.mx/)에서 확인할 수 있다.

멕시코관광청 제공© News1

◇ 탁스코에서 만난 멕시코의 부활절 전통

가톨릭 문화의 영향을 크게 받은 멕시코의 부활절 성 주간은 마음을 움직이는 이벤트로 가득하다. 올해 부활절은 4월16일로 멕시코시티 인근의 탁스코에선 가톨릭 전통에 따라 예수의 고난, 죽음, 부활을 깊이 있게 재현한다.

특히 예수의 희생을 기리기 위해 검은 후드를 입고 발목에 체인을 두른 수많은 신자가 구불구불한 골목을 가득 메우고 행진하는 드라마틱한 제의 행렬이 압도적이다. 16세기 중반부터 지속된 이러한 의식은 오늘날까지 이어져 매년 되풀이되고 있다.

탁스코는 멕시코에서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도시다. 탁스코를 상징하는 건물은 산타 프리스카 교회로, 분홍빛 석재로 지어 건물 전체가 분홍색을 띠는 독특한 외관이 인상적이다. 이 도시는 16세기 은광의 발견으로 발전하게 되었는데, 뛰어난 은 세공기술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은 액세서리와 수공예품을 만드는 공방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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