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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포스코대우 호재에도 3개월새 주가 23%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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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위 종합상사인 포스코대우의 주가가 3개월째 하락세다. 모기업인 포스코의 실적 개선 전망과 포스코P&S와 성공적인 합병 마무리에도 주가는 여전히 반등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포스코대우 주가는 전날보다 3.67% 떨어진 2만23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12월 중순 2만9000원선까지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3개월새 23% 가량 하락한 셈이다.

종합상사는 업종 특성상 눈에 띄는 수주가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포스코대우는 지난 14일(현지시간) 방글라데시 심해 가스광구를 탐사할 수 있는 운영권을 획득했다. 이 프로젝트는 '제2의 미얀마 가스전'이라고 불릴 수 있을 정도로 기대를 모은 사업이었으나 발표 이후에도 주가는 계속해서 떨어졌다.

이는 가스전 사업의 수익성과 직결되는 유가가 공교롭게도 이달 들어 급락했기 때문이다. 3월 7일 배럴당 53.14달러였던 WTI(서부텍사스유)는 21일 47.34달러까지 폭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상승추세였던 유가가 3월 초부터 급락하며 방글라데시 사업권 수주 효과가 반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원사업과 함께 포스코대우 주력 사업 중 하나인 철강사업은 모기업의 실적 개선 추세와 맞물려 전망이 밝다. 이달 초 마무리 한 포스코P&S와의 합병도 겹치는 사업군이 거의 없어 시너지효과가 클 것이란 분석이다. 그럼에도 최근 상사로서 대외적으로 보여줄 성과가 없었던데다 유가까지 떨어지며 주가 반등 실패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회사 자체적으로만 본다면 사업 전망이 밝기 때문에 주가 반등 가능성도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 부진은 금리인상 가능성이 선반영되면서 국제 유가가 하락했기 때문"이라며 "미국 FOMC의 금리 인상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해소됐기 때문에 유가도 상승할 것이고 포스코대우 주가 상승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포스코대우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5.9% 떨어진 16조4921억원, 영업이익은 13.7% 내린 3181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에는 가스전 가치 재평가와 금리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유가상승 등으로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포스코대우의 올해 실적 전망치는 매출액 18조1037억원, 영업이익 3806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0.1%, 19.6%씩 상승할 전망이다.

[윤진호 기자 / 박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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