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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규제 무풍지대' 부산, 청약 과열 '본격화'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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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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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민기 기자 = "부산 지역이 청약 대박이 터졌지만 다들 국토교통부가 과열지구로 지정할까봐 쉬쉬하는 분위기입니다. 대외적으로도 크게 알리길 꺼려하고 있어요."(한 대형건설사 관계자)

정부의 11·3 부동산 규제 대책의 화살을 피해간 부산이 신규 분양에서 '풍선 효과'로 수혜를 얻고 있다.

지난해 정부는 부동산 시장 광풍으로 서울이나 과천·성남 등 일부 수도권에 분양권 전매를 제한했다. 하지만 부산은 이러한 규제가 없어 유동 자금을 보유한 전국 투자자들이 몰리며 시장이 과열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17일까지 이틀간 청약접수를 한 부산 부산진구 초읍동 '부산 연지 꿈에그린'은 평균 228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전국 최고 청약 기록이다.

그 전까지 1위를 기록했던 단지도 부산이다. '부산 해운대 롯데캐슬 스타'는 578가구 일반모집에 3만3487명이 몰리면서 평균 경쟁률이 57.94대 1를 기록했다.

이 곳은 3.3㎡당 1800만원을 웃도는 높은 분양가로 관심을 끌었다. 부산 최초로 전용면적 84㎡의 분양가가 7억원 이상이 넘는 아파트임에도 높은 경쟁률을 기록해 주목을 받았다.

이 밖에 부산 진구 '전포 유림노르웨이숲' 47.9대 1, 부산 강서구 '부산명지국제 C2블록 사랑으로 부영'이 23.51대 1을 기록하며 1~3월 청약 경쟁률에서 10위 안에 들었다.

실제 부산은 올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업체 대다수가 올해 주요 분양 단지 중 하나로 꼽는 곳이다. 분양권 전매제한 강화 규제서 제외됐고, 활발한 도시정비사업과 신규 공급물량에 대한 수요가 높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부동산 시장이 미국 금리 인상, 정부 대출 규제, 공급과잉 우려로 시장이 둔화 분위기로 돌아서고 있는 가운데, '이상 과열' 현상을 보이고 있는 부산에 대해 우려의 눈빛을 보내고 있다.

이들 단지들은 중도금 무이자 혜택이나 좋은 입지, 교통 접근성 등이 뛰어나 관심이 높다. 하지만 높은 청약경쟁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전매제한이 없어 언제든 분양권을 사고팔 수 있다는 점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과열은 아파트값에도 영향을 미쳤다. 11.3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전국의 아파트값 상승률은 0.01%에 불과했지만 부산의 아파트값 상승률은 0.30%에 달했다.

지난달까지 분양한 부산의 13개 단지의 경우 평균 경쟁률은 51.18대1을 기록했다. 이는 전국 160개 단지의 경쟁률은 10.61대1에 비해 5배 이상 높은 수치다.

이에 향후 분양을 앞둔 부산 지역 신규 단지 역시 과도한 청약 경쟁률로 시장을 과열시키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고덕신도시의 경우도 삼성 반도체 산업단지 입주 외에 별다른 호재가 없고 오히려 공급 과잉 우려가 나오는 지역임에도 전매제한이 없는 지역이라는 이유로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실제 경기도 평택 고덕국제신도시 '자연앤자이'는 249가구에 7164명이 몰리면서 28.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앞서 인근에 분양한 '동양 파라곤' 역시 무려 49.4대 1의 청약률을 나타내며 올해 수도권 최고경쟁률을 보였다. 이 곳은 평균 2000만~3000만원의 분양권 웃돈(프리미엄)을 형성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와 같은 과열 분위기가 지속되면 정부가 추가 대책을 내놓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국토부는 시장 상황에 따라 전매제한 등 청약제도를 탄력 조정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안을 마련해 오는 4월로 예정돼 있는 임시국회에서 통과시킨다는 계획이다.

개정안에 따르면 지방의 주택가격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오를 경우 국토부 장관이 주재하는 주거정책심의위원회가 분양권 전매 규제 대상지역을 선정할 수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부산지역은 올해도 재개발 정비사업 등으로 분양시장은 흐름이 나쁘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지난 해 11.3대책에 따라 조정대상지역으로 주요 구가 선정된 만큼 청약열기가 치열할수록 규제가 강화될 수 있다는 잠재적인 리스크는 있다"고 전했다.

km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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