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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코스피 2200 1·4분기 실적시즌 도래하면 돌파할까, 당분간 조정장세 올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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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는 언제 2200을 돌파할까.

1·4분기 실적시즌이 보름 앞으로 다가오면서 코스피 2200 돌파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이번 1·4분기 상장사 영업이익 추정치는 약 43조원으로 시장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실적 모멘텀에 힘입어 코스피 2200 돌파는 언제든 가능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마지막 변수는 글로벌 증시 호황의 주역인 미국 트럼프 행정부다. 트럼프 정부가 '트럼프 케어'를 의회와 어떻게 풀어가느냐가 향후 법인세 인하 등 세제개편안 처리를 가늠하는 1차 관문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2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0.08포인트 내린 2168.30으로 조정기간에 들어갔다. 하지만 증권가의 분석을 종합하면 이는 미국 트럼프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반영된 외부 변수일 뿐 코스피의 상승세가 꺾인 것은 아니다.

코스피는 국내 수출 호조와 1·4분기 상장사 호실적에 힘입어 2·4분기 내 2200을 돌파할 것이라고 일제히 전망했다. 당장 내일 2200선을 돌파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는 강세장이란 의미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아직 1·4분기 실적 기대감이 반영되지 않는 주가 수준"이라면서 "시기적으로 순이익 50조원, 80조원을 돌파할 때마다 주가의 큰 레벨업이 있었고, 1·4분기 실적이 나온 뒤 올해 중반이 되면 코스피 전고점을 뚫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도 "당장 내일이라도 2200선을 올라가도 이상하지 않다"면서 "다만 2200에 가까워질수록 보수적, 방어적인 관점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코스피 2200 돌파도 삼성전자가 이끌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실제 코스피 지수가 23개월 만에 2178.38 고지에 오른 것도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집중적으로 사들였기 때문이다. 이날 삼성전자의 시총은 약 299조로, 코스피 전체 시총(약 1411조원)의 21.19%에 달했다. 이 팀장은 "삼성전자와 대형주가 이끄는 장세가 올 상반기까진 계속될 수 밖에 없다"면서 "하반기에는 괴리를 축소할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대형주 위주로 따라가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4월 첫주의 삼성전자 1·4분기 실적이 시장기대치보다 높으면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반대 급부로 다른 업종인 화학, 은행, 삼성전자를 뺀 반도체 등이 상당히 좋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코스피 2200 돌파에는 미국 증시가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미국 3대 지수의 사상최고치 경신 행진은 트럼프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바탕이었지만 이제부터는 트럼프 정책의 실효성 검증 기간에 돌입하기 때문이다. 미국 증시의 상승추세가 꺾이고 하락반전할 경우 코스피 역시 글로벌 증시 훈풍을 기대할 수 없게 된다. 서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왜 상승했는지를 돌이켜 생각해보면 된다"면서 "트럼프 정책 대부분이 의회 협조가 필수적인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와 마찰을 빚게 되면 코스피 하락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다만 우리 증시는 수출 호조와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있어 낙폭은 제한될 것"이라면서 "그래서 1·4분기 실적의 첫타자인 4월 초를 기다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센터장도 "미국 시장이 조정받은 이유는 트럼프 케어를 앞두고 세제개편안 등 트럼프 정책이 원활히 되겠냐는 우려감 때문"이라면서 "그렇다고 해도 우리 증시는 원동력이 된 요인이 변한 게 없기 때문에 시장이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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