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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의자 1위업체' 시디즈 사과 이끌어낸 소비자의 일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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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50 에어' 정보 정정문 게시…"소비자 문제제기"

듀폰효과 마케팅…해외 인지도 높이기 조급증?

뉴스1

시디즈 T50에어 정보 정정문 일부. 출처 = 시디즈 홈페이지.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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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양종곤 기자 = 국내 의자시장 1위 업체인 시디즈가 제품 정보를 정확하게 제공하지 못했다며 소비자에게 사과했다.

22일 시디즈와 가구업계에 따르면 시디즈는 1월 중순부터 자사 홈페이지에 'T50 에어'시리즈 제품에 대한 설명을 정정한다는 글을 게시했다.

시디즈가 작년 8월 출시한 T50 에어는 '에어스킨 매쉬' 소재를 적용한 여름철 사무용 의자다. 메쉬는 신축성과 통기성이 뛰어난 기능성 직물이다.

시디즈는 이 제품 마케팅 일환으로 듀폰을 부각했다. 1802년 설립된 듀폰은 전 세계 화학산업에서 영향력을 미치는 미국기업이다. 시디즈는 제품 출시 직후 언론매체와 홈페이지, 유튜브 등을 통해 '에어스킨 매쉬는 세계 최고 섬유회사 듀폰의 고급 탄성사를 적용했다'고 소개했다.

한 소비자가 이 문구는 소비자가 오해할 수 있다며 시디즈에 문제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마치 시디즈가 듀폰과 직접 거래를 이어오면서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것처럼 읽힐 수 있다는 지적이었다. 시디즈 관계자는 "문구에 대한 경쟁사나 업계의 문제제기는 없었다"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소비자에 관한 자세한 사안은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시디즈는 게시문을 통해 '에어스킨 메쉬 원단의 디자인과 개발만 진행하고 생산은 협력업체인 A사에서 이뤄진다'고 정정했다. 또 게시문을 통해 '일부 내용이 올바르게 안내되지 못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전했다.

시디즈는 소비자의 알권리를 존중하기 위해 제품 정보를 정정했다고 밝혔지만 이번 마케팅의 고의성 여부가 논란이 될 수 있다. 명확하지 않은 제품 정보로 취한 이득은 지적받을 사안이기 때문이다. 퍼시스 계열사의 시디즈는 2015년 매출액이 2335억원으로 국내 의자전문업체 가운데 가장 많다. T50 에어의 누적 판매량은 약 7000대다.

A사는 듀폰으로부터 원료를 받아 시디즈뿐만 아니라 주요 브랜드 가구사에 공급하는 중소기업이다. A기업 관계자는 "현재 사무용 가구업계에서 듀폰과 직접 거래를 하는 것처럼 광고하는 회사는 없을 것"이라며 "우리를 거치지 않고 매쉬가 적용된 사무용 의자를 만들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시디즈가 듀폰과 같은 세계적인 브랜드 회사와 협업을 강조하기 위해 마케팅을 했을 가능성이 짚히는 대목이다. 시디즈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중시한다. T50 시리즈에 대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토트넘, NBA유럽지사, 오피스 디포, 제너럴 일렉트릭 등 글로벌 기업과 해외에서 인기있는 베스트셀러 제품'이라고 소개해왔다.

ggm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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