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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19조원 정부 R&D예산 잡아라" 시중은행 유치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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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연간 예산이 19조원에 이르는 정부부처의 연구개발(R&D) 자금 전담은행으로 선정되기 위한 눈치싸움이 치열하다. 정부의 R&D 예산이 매년 늘면서 은행간 경쟁도 불이 붙었다.

2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정부부처의 R&D 예산을 예치하기 위한 전담은행 선정이 부처별로 진행 중이다 올해 정부부처 R&D 예산은 미래창조과학부 6조7000억원, 산업통상자원부 3조3300억원, 방위사업청 2조7000억원, 교육부 1조7400억원, 중소기업청 9600억원 등 총 19조2900억원이다.

시중은행이 R&D 예산에 관심을 갖는 것은 조 단위 금액의 자금을 예치할 수 있어서다. 각 부처는 매년 국고에서 인출한 R&D 예산을 시중은행의 정부출연금계좌에 예치한다. 자금은 R&D 사업계획이 확정되면 연구비관리시스템 계좌로 옮겨졌다 건별로 R&D 과제 수행기업에 전달된다. 전담은행은 R&D 과제 수행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대출 규모를 늘리고 R&D 성공기업에 대해 일반기업보다 낮은 수준의 우대 대출금리를 적용한다. 은행은 예치된 R&D 자금을 운용을 할 수 있다.

특히 미래창조과학부와 산업통산자원부의 R&D 예산은 시·도금고 규모와 맞먹어 은행이 탐낼만하다. 지난해 경쟁이 치열했던 울산시금고와 경남도금고는 규모가 각각 3조원, 6조원 정도였다. 지난해 말 진행된 산업통상자원부 ‘제2기 산업기술 R&D 자금 전담은행’ 선정 과정에서 시중은행간 경쟁이 치열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당시 시중은행 6곳에서 입찰에 뛰어들어 IBK기업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이 최종 선정됐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부처별로 산하기관이 자금을 집행하는 곳도 있어 산하기관을 상대로도 영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현재 각 부처의 자금을 위탁받는 주요 산하기관 약 70여개를 두고 영업경쟁이 치열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R&D 자금 전담은행은 3년마다 선정하는데 올해 하반기와 내년에 새로 선정하는 정부부처 목록을 만들어놓고 미리 영업을 하고 있다”며 “R&D 예산이 매년 늘고 있어 중요성도 계속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동수 기자 firefl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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