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9 (토)

아파트 관리비 카드 납부 시장..4조원 규모로 '껑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신한카드, 지난해 1조7000억원 실적…서울 32평 아파트 월 평균 관리비 26만원]

머니투데이

카드사들이 아파트 관리비 시장에 뛰어든 지 1년도 안돼 약 4조원의 결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내걸고 고객들을 유치한 결과다.

소비자 역시 캐시백, 수수료 면제 등 각종 혜택을 받을 수 있는데다 카드 이용실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어 카드 납부가 여러모로 생활비를 아끼는 데 유리하다. 올해 아파트 관리비 카드 납부 규모는 12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지난해 아파트 관리비로 약 1조7000억원의 카드결제 실적을 올렸다. 지난해 3월 서비스를 처음 시작한지 10개월만에 거둔 성과다. 신한카드는 전체 관리비 카드결제 시장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어 지난해 전체 시장 규모는 4조원 가량이었던 것으로 추산된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관리비를 카드 자동이체로 해놓으면 납부 기일을 잊거나 통장에 잔액이 부족해도 연체료를 물게 되는 불이익이 없고 카드 사용에 따른 각종 혜택도 받을 수 있다”며 “신한카드의 개인 신용판매 점유율이 20% 초반으로 추정되는 것을 감안하면 관리비 카드결제 시장에서는 거의 2배 정도의 실적을 거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카드사가 고객에게 아파트 관리비 등 고지서를 통보해 대금을 수납할 수 있도록 아파트 관리비 전자고지결제업무를 부수 업무로 허용했다. 2013년 9월 전자결제대행업체와 가맹점 수수료 문제로 관리비 카드 납부 서비스가 중단된지 3년만에 부활한 것이다. 2013년 서비스 중단 직전 관리비 카드결제 고객은 약 200만가구로 연간 3조원 규모였다.

현재 신한·KB국민·삼성·현대·우리·하나·롯데카드 등 7개 카드사 모두 아파트 관리비 카드 납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파트 관리비 시장은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수익성 악화에 직면한 카드업계가 현금 위주의 부동산시장을 새로운 결제시장으로 끌어들이면서 고객을 카드사에 묶어두는 효과를 거둘 수 있게 해준다.

아파트 관리비를 한번 자동이체해두면 절차가 번거로워 다른 카드로 바꿀 가능성이 적고 통신비 등을 연계해 주거래 카드로 사용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국토교통부의 공동주택관리정보시스템(K-apt)에 따르면 2015년 105㎡(약 32평) 기준 아파트의 월평균 관리비는 21만9030원으로 추산된다. 서울의 같은 아파트는 월평균 관리비가 25만6725원으로 전국 평균보다 17% 높았다.

전체 관리비 총액은 16조원이 넘는다. 수수료율이 1.5%인 점을 감안하면 카드사들이 연간 2400억원 정도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시장이다. 다만 카드사들은 고객 유치를 위해 현재 수수료 면제 혜택을 주고 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아파트 관리비 시장은 아직 초창기로 소비자에게 덜 알려져 있어 여전히 은행 자동이체가 많다”며 “카드 납부가 유리하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있어 올해는 시장이 약 3배 이상 급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학주 기자 hakju@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