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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박근혜 소환 조사]박, 중앙지검서 첫 조사…노태우·노무현은 대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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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석 거부 전두환은 교도소…구속 땐 22년 만의 ‘오명’

‘피의사실 공표’ 비판 우려, 수사 브리핑 한 번으로 줄여

21일 검찰에 나온 박근혜 전 대통령은 서울중앙지검에서 피의자 조사를 받는 첫 전직 대통령이 됐다. 검찰은 과거와 달리 박 전 대통령 수사상황에 대해 극도로 말을 아꼈다.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할 경우 박 전 대통령은 재임기간 구속되는 세 번째 전직 대통령이 될 수 있다.

이날 박 전 대통령은 서울중앙지검 1001호 조사실에서 조사를 받았다. 2013년 4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가 폐지되면서 대검에 있던 특별조사실도 없어진 데다 지난해 10월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서울중앙지검에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2009년 4월30일)과 노태우 전 대통령(1995년 11월1·15일)은 대검 1120호 특별조사실에서 조사를 받았다. 두 전 대통령은 조사에 앞서 중수부장 집무실에서 당시 이인규, 안강민 중수부장(검사장)과 각각 10여분간 티타임을 가졌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중앙지검 1001호 조사실에 들어가기 전 1002호 휴게실에서 노승권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장)과 티타임을 가졌다.

반면 검찰 출석을 거부했던 전두환 전 대통령은 교도소에서 검찰 조사를 받았다. 전 전 대통령은 김영삼 대통령이 5·18 특별법 제정을 지시한 지 열흘도 안된 1995년 12월3일 경남 합천 친척집에서 체포돼 압송된 뒤 곧바로 경기 안양교도소에 구속수감됐다. 그는 전날 서울 연희동 자택 앞에서 검찰 수사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성명을 발표하고 합천으로 내려갔다. 검찰은 전 전 대통령 구속 직후 그가 수감된 안양교도소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신문했다. 만약 박 전 대통령이 구속된다면 전직 대통령이 구속되는 것은 전 전 대통령 이후 22년 만이다.

과거 검찰은 전직 대통령 조사 과정을 언론에 상세히 브리핑했다. 2009년 홍만표 당시 대검 수사기획관이 노무현 전 대통령 조사 당일 오후 3시, 6시, 10시 세 번에 걸쳐 신문과정을 알린 게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박 전 대통령 조사 상황에 대한 공식 언급을 최대한 자제했다. 언론 브리핑도 한 차례만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 당시 ‘피의사실 공표’라는 비판이 제기돼 노 전 대통령 서거라는 불행한 사태로 이어지고 결국 중수부가 폐지된 쓰라린 경험을 우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유희곤 기자 hul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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