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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직함도 없이 백악관에 사무실 내는 이방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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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친족등용금지’ 위배 논란

경향신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맏딸 이방카(사진)가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웨스트윙(서쪽 별관)’에 사무실을 낸다. 지금까지 대통령 자녀에게 직함도 없이 백악관 사무실을 내준 적이 없어 이방카의 남편 재러드 쿠슈너에 이어 또다시 친족등용금지법 위배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 폴리티코, 더힐에 따르면 이방카의 사무실은 백악관 선임 고문인 디나 파웰의 옆방에 마련된다. 기밀취급 인가를 받고 정부로부터 통신장비도 제공받는다.

이방카의 윤리 고문인 제임스 고레릭 변호사는 “이방카는 대통령의 ‘눈과 귀’가 돼 분야를 가리지 않고 대통령에게 조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가 전문가를 30명 이상 특별 고용할 수 있는 권한으로 쿠슈너를 백악관 선임 고문에 지명했다며 이방카가 백악관에서 일하는 데 법적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방카는 공식 직함도 없고, 월급도 받지 않는다.

1993년 힐러리 클린턴은 남편 빌이 대통령이 되자 가족이 머무는 이스트윙이 아닌 웨스트윙에 사무실을 두고 의료개혁 등 국정에 적극 참여했다. 그러나 대통령의 성인 자녀가 국정에 관여하는 건 처음이다. 이방카는 지난 17일 방미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기업인 행사에 참석해 메르켈의 옆에 앉았다. 지난달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미국에 왔을 때도 백악관 안주인 역할을 했다.

트럼프 자녀의 국정관여 논란은 사익 추구 문제와도 얽혀 있다. 이방카는 트럼프 취임 후 트럼프 오거니제이션 등의 임원 직을 휴직했다. 그러나 패션·보석 브랜드 ‘이방카 트럼프 마크스 LLC’를 여전히 소유하고 있고 수익의 신탁 관리도 쿠슈너의 동생들에게 맡겼다. 오는 5월 <일하는 여성들>이라는 책도 출간한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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