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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베넷 "김정은, 군부 반란 인지하면 전쟁 일으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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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북한 군부의 반란 움직임을 감지하거나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에 전쟁을 일으킬 것이며 지속적 핵·미사일 실험을 하는 것도 자신의 리더십을 대내외에 과시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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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반도 안보문제 전문가인 브루스 베넷(사진)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21일 서울 역삼동 한국고등교육재단에서 ‘한국의 안보 위협의 변화’(Evolving Security Challenges in Korea)’를 주제로 한 특별강연에서 “김정은은 군 수뇌부가 반란을 일으킨다고 생각하거나 (군이나 외부에서) 김정은 체제를 붕괴시키려고 할때 북한군을 남쪽으로 보내 (군부를) 교란시키려고 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넷 연구원은 “김정은은 군 수뇌부에 대해 상당한 불안감을 갖고 있다”며 “핵·미사일 실험을 하는 것도 자신의 리더십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김 위원장의 핵·미사일 실험을 포함한 군사적 도발 이유는 북한 내부의 정치적 이유때문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2010년 연평도 포격 도발 당시를 예로 들면서 “북한군이 실제 발사한 300∼400개 포탄 가운데 실제 연평도에 도달한 것은 80개밖에 안됐고 실제로 포탄이 폭발한것은 60개가 전부였다”며 “북한군 화력이 형편없기 때문일수도 있지만 북한 군부가 김정은의 명령을 거부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당시는 뇌졸중으로 쓰러진 이후 건강 상태가 악화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대신해 김정은이 연평도 포격 도발을 주도했다는 것이 정설이다. 북한 내부에서도 주민들을 대상으로 연평도 포격 도발을 김정은의 업적으로 선전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베넷 연구원은 북한의 추가 핵실험을 막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영변 핵시설에 수십만장의 전단을 뿌려서 북한 과학자들의 전향을 이끌어내야 할 것”이라며 “북한의 핵·미사일 과학자들에게 한국 대학에서의 연구 기회를 제공하고 많은 금전적 보상을 약속해 그들 가운데 한 사람이라도 전향한다면 (그들을 통해) 엄청난 정보를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북한이 보유한 핵 능력에 대해서는 “핵무기 20기∼50기 정도 될 것”이라며 “핵무기 개발에 충분한 핵물질을 보유하고 있는지 여부는 잘 모르겠으나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의 핵·미사일은 한국과 미국이나 일본뿐만 아니라 중국, 러시아에게도 위협적 존재”라며 “북한이 보유한 미사일의 사거리를 보면 중국의 대도시가 그 안에 들어가고 중국도 이 점을 잘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배넷 연구원은 “한국 내 수많은 중국인이 거주하고 있고 김정은이 한국을 공격하면 중국인 사상자가 많이 발생한다”며 “중국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에 반대하지만 사드는 한국인과 미국인뿐 아니라 중국인도 보호할 수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베넷 연구원은 대북 선제타격의 실효성에 대해서는 “어디에 뭐가 있는지 알아야 가능한 일이지만 북한은 지하에 많은 시설을 감추고 있다”며 “지하에 있는 군사 시설은 찾기도 어렵고 파괴하기도 어렵다”고 일축했다. 그는 이어 “특수부대를 보내는 방안을 얘기하는 사람도 있으나 북한은 군인이 굉장히 많다”며 “(우리가) 특수부대를 보내면 그들은 자살특공대가 될지도 모른다”고 했다.

김민서 기자 spice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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