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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fn이사람] '3시15분'서울 1호점 연 저스틴 추 대만 시첸푸드 총경리 "밀크티 브랜드계의 스타벅스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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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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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소비자들의 호응이 좋은 만큼 앞으로 매장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밀크티 브랜드 '3시15분(3:15PM)'으로 유명한 대만 시첸푸드 저스틴 추 총경리(사진)의 목소리는 자신감으로 가득했다.

시첸푸드는 국내 유통사인 SC코리아와 손잡고 최근 서울 강남에 창고형 매장을 갖춘 카페를 오픈했다. 추 총경리는 "지금까지는 티백 판매에 초점을 맞춰왔다"면서 "카페 형태로는 전 세계를 통틀어 서울에 1호점을 열었다"고 설명했다. 이곳에서는 밀크티를 비롯한 각종 차와 함께 대만의 인기 먹거리인 누가크래커, 누가캔디, 펑리수 등을 판매한다.

추 총경리는 "다른 밀크티 브랜드들이 파우더로 가공된 원료를 물이나 우유에 타서 제조하는 것과 달리 '진짜' 찻잎이 든 '3시15분' 티백을 사용한다"면서 "그럼에도 차 한 잔의 가격은 3분의 1 수준으로 저렴하다"고 강조했다.

추 총경리는 3대가 이어서 차를 재배하는 차농(茶農)의 아들이다. '3시15분' 브랜드를 만든 것도 대만의 차를 널리 알리기 위한 것이었다. 그는 오랜 연구 끝에 대만의 우롱차와 스리랑카의 우바홍차를 조합, 티백식 밀크티를 탄생시켰다.

그는 "여러 차례 굽는 과정에서 찻잎은 독특한 풍미가 난다"면서 "찻잎 그대로를 사용했기 때문에 우려내는 시간에 따라 다른 풍미를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농민과 기업이 공생(共生)하는 차원에서 차밭의 생태적 환경을 유지하고, 찻잎의 질을 높이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티백의 원가가 경쟁사 제품에 비해 20∼30% 높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품질을 놓고 보면 절대 비싸지 않다"고 부연했다.

이번에 한국에서 처음으로 내놓은 액상 밀크티의 경우 찻잎의 수확시기와 발효시간 등을 특별하게 맞췄다. 차 용량(함유량)을 2.5배로 높여 향이 진한 것이 특징이다. 또 고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플라스틱병이 아닌 유리병에 담았다.

추 총경리는 "카페라는 형태에 맞게 제품의 라인업을 다양화하는 것도 고려할 것"이라며 "당장 다음달부터는 아침식사를 대신할 수 있는 수프도 판매할 계획인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종이컵에 티백이 든 '원컵' 밀크티는 올해부터 한국에서 생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3시15분' 밀크티는 대만을 찾는 관광객들의 쇼핑 목록에 반드시 들어가는 아이템 가운데 하나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중국, 호주, 캐나다, 영국, 네덜란드 등 2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미국 수출이 '3시15분'의 인기에 큰 역할을 했다. 현지에서 '3시15분' 밀크티를 맛본 유학생들이 귀국하면서 대만 내에서도 인기가 급격히 상승한 것이다.

사람들이 커피 하면 스타벅스를 떠올리는 것처럼, 차 하면 '3시15분'을 먼저 찾도록 만드는 것이 추 총경리의 최종적인 목표다. 그는 "지금은 제품을 공급하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지만 향후에는 자본투자도 적극 고려할 것"이라며 "한국 증시에 상장하는 첫 대만 기업이 될 수도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blue73@fnnews.com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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