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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韓·美 ‘만찬외교 불발’ 진실게임 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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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러슨 “안 피곤했고 일정 없었다”/ 외교부, 美 진화메시지 없자 당혹/“여러 협의 과정에서 혼선 있었다”/ 美 “틸러슨 파트너 발언 별 뜻 없어”

세계일보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부 장관 방한 시 한·미 외교장관 간 오·만찬 불발 사건이 진실 게임 양상이 되고 있다.

마크 토너 미국 국무부 대변인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틸러슨 장관이 중국과 일본 방문 때와는 달리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만찬을 하지 않은 데 대해 “틸러슨 장관은 피곤하지 않았고, 만찬 일정 자체가 없었다”고 밝혔다. 틸러슨 장관은 지난 18일 미국 인터넷언론과 인터뷰에서 윤 장관과의 회담 이후 만찬을 거절한 게 아니라 한국 측이 초청조차 하지 않았으면서 자신이 피곤해서 만찬을 거절한 것처럼 일방적으로 밝혔다고 말해 만찬을 둘러싼 논란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바 있다.

미국 측이 이번 사건의 내막과 관련한 오해를 풀어줄 것으로 기대했던 외교부는 당혹스러운 분위기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와 관련해 지난 17일 “만찬 일정은 의사 소통의 혼선이 있을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미국 측의) 적절한 설명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는 외교부가 만찬을 제안하지 않았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며, 미국 측 보고에 문제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미로 해석됐다.

외교부 조준혁 대변인은 21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와 관련, “틸러슨 장관의 방한과 관련해서는 미국 측과 여러 협의를 해오고 있었다”며 “그런 과정에서 혼선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토너 대행은 브리핑에서 틸러슨 장관의 ‘가장 중요한 동맹국 일본, 중요한 파트너 한국’ 발언에 대해선 “틸러슨 장관의 단어 선택에 별다른 의미가 없다”고 해명했다. 그는 “틸러슨 장관이 한국을 예우해 이미 윤 장관과 여러 차례 대화를 나누고 만났으며 일본과도 마찬가지”라며 “어느 쪽이 더 중요한 관계인지 논쟁을 더 이상 하고 싶지 않다. 우리는 양국 모두 미국에 지극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김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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