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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다가온 ‘알파고 시대’.. 4차산업 이끌 ‘한국의 잡스’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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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티움 모바일 활용해 어린이 15만명에 ICT 교육
네이버 ‘프로그래밍+게임’엔트리봇 통해 어린이 교육
삼성, 주니어 SW 아카데미.. 구글 ‘CS 퍼스트’ 등 팔 걷어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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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몬주익 공원 유니버스 프라자에 현지 어린이들이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체험할 수 있는 '티움 모바일'을 개관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왼쪽 첫번째)와 최재유 미래창조과학부 제2차관(왼쪽 네번째) 등이 코딩교육용 로봇 '알버트'를 활용한 축구 경기 콘텐츠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모든 사람은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배워야 합니다. 생각하는 방법을 가르쳐주기 때문입니다."

-애플 창업자인 고 스티브 잡스

구글의 인공지능(AI)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바둑대결 이후 1년이 흘렀다. 이른바 '알파고 열풍' 속에 AI를 도구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우며 경쟁력을 갖추는 직장인도 늘어나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읽고 쓰기와 셈법은 물론 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로 소프트웨어(SW)를 만드는 '코딩' 등을 배워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제언이다. 실제 마이크로소프트(MS)와 페이스북, 트위터 등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을 세운 이들의 공통점은 학교를 다니면서, 코딩 개념을 배우고 프로그래밍을 직접 해봤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국내 대표 ICT 업체들이 학생들을 대상으로 SW교육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아이들의 '컴퓨팅적 사고력(Computational Thinking·CT)'을 키워줄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갖췄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뛰어난 ICT 인프라 기반으로 언제 어디서나 각종 디지털 기기를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SKT, 이동형 ICT 체험관 통해 정보격차 해소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지난 2014년 대.중소형 도시 간 정보격차를 줄이기 위해 마련한 이동형 ICT 체험관 '티움(T.um) 모바일'은 그동안 전국에 약 15만명에 이르는 어린이에게 미래형 기술은 물론 올바른 스마트폰 사용법 등을 전파,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특히 티움 모바일의 강점은 교육 및 체험 아이템이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된다는 것이다. 최근엔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등을 기반으로 세계 각국의 지리와 문화를 배울 수 있는 '가상체험 세계여행'과 가상현실 속 투수와 벌이는 '도전 홈런 배틀' 등이 호응을 얻고 있다.

또 '바른ICT캠프'를 통해 초등학교 학생들의 ICT 이용실태를 진단, 스마트폰과 인터넷 과몰입 예방에도 나서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꿈나무들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주고 ICT를 바르게 사용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일깨워주기 위해 프로그램을 보강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첨단 ICT 체험뿐 아니라 바른 ICT 활용의 중요성을 알리는 역할도 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 게임과 결합한 SW 교육으로 참여도↑

정부의 SW교육 정책이 본격화되면서 어렵고 복잡한 컴퓨터 프로그래밍언어를 생활속에서 친근하게 접할 수 있도록 게임과 결합한 SW교육용 플랫폼도 인기를 끌고 있다.

네이버는 컴퓨터가 없어도 프로그래밍을 배울 수 있는 '언플러그드 컴퓨팅'을 실시 중이다. 네이버 자회사인 엔트리교육연구소가 개발한 '엔트리봇'은 보드게임이나 카드게임 형태로 2~4명의 학생이 프로그래밍의 기본원리를 익힐 수 있도록 설계됐다.

'부르마블' 형태의 엔트리봇 보드게임은 작은 판에 자신이 원하는 코드를 심고 실제 말을 움직이며 프로그래밍에 대한 기초를 배울 수 있다. 또 교육용 플랫폼 '엔트리'에서는 프로그래밍 명령어를 영어가 아닌 한글로 표시하고, 명령어들을 아이콘처럼 만들어 마우스로 끌어다 옮기는 방식(블록형 언어)으로 프로그래밍할 수 있다.

삼성전자도 '주니어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를 통해 초.중.고교생들이 보다 쉽고 재밌게 SW를 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 SW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해 교사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구글 "블록을 조립하며 코딩 원리를 깨우친다"

구글은 'CS(Computer Science) 퍼스트' 프로젝트를 실시 중이다. 초·중등 학생들에게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가 만든 '스크래치'로 코딩을 가르친다. 다른 모양과 색깔의 블록을 마우스로 끌어당겨 조립하는 방식의 스크래치로 게임이나 애니메이션 제작 프로그래밍을 교육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아예 인기 게임 '마인크래프트'를 인수했다. 사용자가 블록을 이용해 가상세계를 만들어 나가는 이 게임은 PC 게임 중 판매량 1위, 애플 애플리케이션(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도 유료결제 1위 앱이다. MS는 또 초등학생들이 아이콘을 골라 게임을 만들 수 있는 '코두(KODU)'도 운영 중이다.

한 SW업계 관계자는 "게임을 즐기면서 게임을 만들 수 있도록 하는 게 최근 SW교육 트렌드"라며 "쉽고 재미있어야 아이들이 방과후 집에서도 엔트리봇 같은 것을 만지작거리며 프로그래밍 원리를 익힐 수 있다"고 말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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