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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인도 최대 통신사업자 탄생...보다폰, 아이디어와 합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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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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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최대 휴대폰(모바일폰) 사업자가 바뀌었다.

가입자 기준 세계 2위 이동통신사업자 영국 보다폰이 인도 사업부를 인도 현지업체(아이디어 셀룰어)와 합병, 인도 최대 휴대폰 사업자를 탄생시켰다. 두 회사 합병 규모는 230억 달러에 달한다. 합병은 내년에 완료된다.

로이터와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보다폰은 인도 통신사업자 아이디어 셀룰러와 인도 사업부를 합병하기로 20일 합의했다. 이날 비토리오 콜라오 보다폰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쿠마르 만갈람 아디타 비르라 아이디어 회장과 인도 뭄바이에서 만나 합의안에 서명했다. 보다폰이 합병한 아이디어는 1995년 설립됐다. 뭄바이에 본사가 있고, 지난해 53억 달러 매출을 올렸다. 휴대폰 가입자는 지난해말 기준 1억9100만명이다. 바티 에어텔, 보다폰 인도사업자에 이어 인도내 3위다.

인도 통신 시장 2위인 보다폰 인도 사업자는 가입자가 약 2억명에 달한다. 두 회사가 합쳐지면 인도 통신 가입자가 4억명에 육박, 2억 5000만명 정도인 현 1위 바티를 제치고 인도 최대 통신사업자로 올라선다. 합병사 시장점유율은 35% 정도 된다. 두 회사 합병은 내년에 완료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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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폰 CEO(오른쪽)와 비라 그룹 회장이 인도사업 통합을 합의한 후 악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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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사 지분은 보다폰이 45.1%, 아이디어 대주주 아디타 비르라 그룹이 26%, 아이디어 나머지 주주가 28.9%를 각각 보유한다. 합병사 회장은 쿠마르 만갈람 비르라 비르라그룹 회장이 맡는다. 보다폰은 최고재무임원(CFO)을 선임한다. 합병사 최고경영자(CEO)는 두 회사가 공동으로 선출할 예정이다. 두 회사는 지난 1월부터 합병을 논의해왔는데 합병 소식이 알려지면서 두 회사 모두 주가가 소폭 올랐다.

보다폰은 2007년 인도 시장에 진출했지만 높은 세금과 상장 지연 등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인도 등 남아시아 국가에서 차지하는 매출이 보다폰 전체의 10%가 넘는다. 비토리오 콜라오(Vittorio Colao) 보다폰 최고경영자는 “이번 딜은 우리와 아이디어를 보다 경쟁력 있는 회사로 만들어 줄 것”이라며 “우리가 인도 통신시장에서 경쟁력 있게 남으리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보다폰의 아이디어 합병은 인도 통신시장이 대격변기에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오일 관련 그룹 릴라이언스 지오가 지난해 4세대 광대역 통신 서비스를 몇개월간 무료로 제공하면서 인도 통신 시장은 가입자 확보를 위한 극심한 저가 경쟁에 휩싸였다. 릴라이언스 지오의 가격 공세에 놀란 바티·보다폰·아이디어 등 인도 3대 통신사들도 저가 경쟁에 뛰어들면서 사업자들의 수익성은 급속히 악화됐고, 덩치를 키워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려는 요구가 커졌다. 보다폰과 아이디어간 합병은 이런 움직임의 일환이다. 바티가 지난달 노르웨이 통신업체 텔레노(Telenor)의 인도 사업을 인수할 계획이라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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