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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N1★리뷰] '원라인', 임시완에게서 디카프리오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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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원라인' 스틸 컷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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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영화 '원라인'(양경모 감독)은 '작업 대출'을 소재로 한 범죄, 오락 영화다. 가난에 시달리는 대학생이 비범한 재주를 바탕으로 '작업 대출' 업계의 샛별로 떠오르고, 거기서 여러 어른들을 '감기며' 활약하다 성장(?)하는 내용을 그렸다.

영화 '변호인' 이후 충무로 가장 '핫한' 블루칩으로 떠오른 임시완은 '원라인'에서 '작업 대출'의 세계에 눈 뜬 대학생 민 대리 역을 맡았다. 민대리는 치밀한 두뇌를 무기로 대출받기 어려운 서민들에게 '작업 대출'을 시켜주고 수수료를 받아 이익을 남긴다.

돋보인 것은 임시완의 깊이 있는 연기력이다. 눈을 빤히 쳐다보며 속내를 감춘 채 상대의 마음을 홀리는 사기꾼(설사 민대리는 자신의 일이 다른 사람을 도와주는 일이라고 생각하더라도)의 묘한 매력은 '캐치 미 이프 유 캔'(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속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닮았다. 순식간에 표정을 바꾸고 목적을 위해 능청스러운 거짓말을 하는 모습도 그렇다.

캐릭터에 드라마가 부여된 점도 비슷하다. '캐치 미 이프 유 캔'의 프랭크가 아버지의 사업 실패와 부모님의 이혼 등을 겪은 인물로 연민을 자아냈다면, 민대리 역시 그 못지 않은 사연으로 관객들의 공감을 끌어낸다.

임시완이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라면, 그를 쫓는 형사 안세하는 톰 행크스인 셈이다. 물론 영화는 임시완과 안세하의 관계보다는 '작업 대출'을 이용해 돈을 버는 박실장(박병은 분), 장과장(진구 분) 등의 비슷한 듯 다른 모습을 묘사하는 데 집중한다. 임시완을 비롯해 진구와 박병은, 김선영 등 연기파 배우들의 좋은 앙상블 연기와 이들의 캐릭터가 서로를 속이며 벌어지는 사건들을 쫓아가는 것이 영화의 관전 포인트다.

다만, '원라인'이 '캐치 미 이프 유 캔'처럼 시종일관 치밀한 긴장감을 유지하는, '잘 만든' 범죄 영화냐고 묻는다면, 명쾌하게 대답하기는 어렵다. 분명, 신선한 면이 있지만 중·후반부터 설명이 많고 늘어지는 느낌이 있어 결말의 산뜻함을 감퇴시킨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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