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2 (수)

쪼개서 도약하는 현대重, "전기·중장비·로봇도 글로벌 Top 5"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순환출자 해소로 투명성 강화…재무구조 개선 효과도 기대]

현대중공업이 4개의 분할회사를 기반으로 글로벌 종합중공업 그룹으로 도약한다. 오는 4월 1일 현대중공업은 현대중공업(조선·해양·엔진),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전기전자), 현대건설기계(건설장비), 현대로보틱스(로봇)로 새롭게 태어난다.

현대중공업은 20일 사업재편을 통한 대대적 혁신으로 그동안 성격이 다른 사업들을 함께 운영하면서 발생한 비효율을 줄이고, 각 사업부문의 전문성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순환출자 구조 해소로 지배구조의 투명성 강화 효과도 기대된다.

재무구조 개선 효과도 높을 전망이다. 회사 분할이 완료되면 존속 현대중공업의 총 차입금은 약 7조3000억원에서 3조9000억원으로, 부채비율은 106.1%에서 95.6%로 떨어진다.

현대중공업은 대형컨테이너선, LPG선 등 주요선종에서 누적건조실적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강화 및 유가상승 기조도 향후 수주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바탕으로 분할 후 존속법인인 현대중공업은 수익성 있는 수주를 위해 영업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은 전력을 생산, 공급하기 위한 기기 및 솔루션 등을 제공한다.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중저압부터 고압의 전력까지 산업 구조 내 전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앞으로 변압기와 차단기 등 생산을 통해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ICT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하는 '인티그릭'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할 예정이다. 이는 빌딩과 공장, 선박 등 고객 자산의 에너지 사용과 유지·보수를 최적화하는 사업이다.

현대건설기계는 중대형 굴삭기에서 산업차량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인도와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에 선제적으로 진출해, 우수한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신흥시장에서 선도적 시장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도 실물 경기가 회복됨에 따라 이들 시장에서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지역맞춤형 제품을 출시해 매출 및 이익을 극대화하고, 피아트 그룹 자회사인 'CNHi'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북미와 유럽 기반 네트워크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분할 후 지주사 역할을 하게 될 현대로보틱스는 산업용 로봇을 독자개발, 생산하고 있는 국내 최고 로봇전문기업으로 글로벌 로봇종합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꾸준한 연구 개발로 2021년까지 산업용 로봇 25종, LCD용 로봇 14종 등 제품 다변화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곧 이전할 대구광역시 테크노폴리스 공장은 최첨단 스마트 공장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생산 규모를 기존 2배 수준인 8000대로 확장할 계획이다.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은 "현대중공업은 조선·해양 분야를 선도하는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다져나갈 것"이라며 "전기전자와 건설장비를 비롯한 분사 회사들도 각각 세계 톱5를 목표로 힘찬 도약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정준 기자 7up@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