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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 (화)

전역 앞둔 장병 2만명에게 `내일` 있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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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 전역장병 취업박람회 ◆

매일경제

2016년 개최된 전역예정장병 취업박람회에 참가한 군 장병들이 기업의 채용 부스를 돌며 구직 관련 정보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 제공 = 국방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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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2막을 시작하기 위한 뜨거운 구직열과 나라를 지키고 국가를 위해 헌신했던 인재를 얻기 위한 큰 장이 선다. 22~23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2017 전역예정장병 취업박람회'는 '전역장병에게 내일(My Job)이 있는 삶을!'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전역예정장병 및 전역간부 2만여 명, 인력 채용 수요가 있는 우수 유망 기업 200곳이 참가하는 초대형 박람회가 될 전망이다.

이번 취업박람회는 구직 장병과 우수 기업을 연계하여 전역예정 장병의 안정적인 사회진출과 기업 구인난 해소 취지로 열린다.

실업 해소는 국가적 과제로 떠오른 지 오래됐다. 이번 취업 박람회는 범정부적으로 재원과 역량이 투입됐다. 국방부 주최, 국방전직교육원 주관 아래 정부 후원 부처로는 △고용노동부 △방위사업청 △중소기업청 △국가보훈처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가 망라됐다.

이번 박람회의 특징은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도록 사전 교육과 사후 컨설팅이 강화된 점이다. 처음으로 7개 권역별 전문컨설턴트 100여 명이 취업박람회에 참가했던 장병을 대상으로 사후 컨설팅을 맡는다. 이와 함께 장병들이 직업현장을 체감할 수 있도록 구성이 강화돼 컨설팅관, 진로검사관, 창업정보관, 직업체험관이 2배 이상 늘어 설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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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박람회 개최에 앞서 지난달부터 사전 교육도 실시됐다. 미리 개설된 박람회 홈페이지에서 △입사지원서와 이력서를 작성해 취업상담 서비스 제공 △취업 아카데미를 개설해 장병 취업준비도 향상을 위해 집중 집합교육 실시 △구직 장병의 이력서 사전등록 및 면접신청, 구인기업의 면접 요청이 가능한 양방향 매칭시스템을 운영해 취업박람회에 참가했을 때 효율적으로 구직활동에 나설 수 있도록 지원했다.

올해부터 강화된 사후컨설팅도 눈길이 간다. 취업박람회에 참석한 뒤에 부대로 복귀하거나 혹은 전역을 이미 한 뒤 수소문을 통해 구직활동을 하는 한계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컨설팅을 해준다. 먼저 사후관리 전담센터를 개설해 박람회에서 구직활동을 했던 장병을 대상으로 박람회 직후(3월 24일)부터 11월 30일까지 서비스를 제공해 불합격 원인을 분석하고 취업이 가능한 기업을 알선한다.

컨설팅은 서울 경기 강원 인천 충청 영남 호남 등 7개 권역별로 배치돼 접근성을 높였고 야전부대에서는 수행과제를 지휘관에게 보고하고 사후 확인하도록 동기 부여를 강화했다.

국방부는 "내일을 꿈꾸는 장병들을 응원하고 격려하는 행사로 자리매김되길 바란다"며 "전역예정장병들의 다양한 진로수요를 반영해 기업 채용관 외에 진로진단, 취·창업관 인·적성 검사관 등을 균형 있게 구성했다"고 밝혔다. 채용관에 설치된 부스는 지난해보다 25% 늘어난 200곳이고 창업 부스도 30% 이상 늘었다. 전역장병이 스스로에 대한 평가를 할 수 있도록 인·적성 검사관은 20곳에서 50곳으로 150% 증가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취업과 창업은 물론 투자, 유학 등 진로 선택 분야별로 컨설팅 부스를 운영할 예정"이라며 "장병 개인마다 다른 고민을 해결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고 기회를 드리겠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취업박람회뿐 아니라 전역군인의 취업을 위한 대책을 다양하게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다.

이들의 구직활동을 지원하고 안정적인 일자리 지원을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 체계적인 정책과 실현 방안 마련에 힘쓰고 있다. 2만여 명의 전역장병들은 국방부와 연계한 2만개에 달하는 기업을 통해 전역 후 제2의 인생을 도모할 뿐만 아니라 사후컨설팅까지 지원받고 있다.

국방부 전직 정책의 핵심은 수요자를 중심으로 한 전직지원 시스템 정립이다. 전직지원교육기관을 일원화해 교육 내실화를 기했을 뿐만 아니라 전역군인 유형에 맞는 맞춤형 전직 지원을 통해 가장 적합한 직종 선택을 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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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구 국방부 장관(가운데)이 취업박람회 참가자들을 만나 격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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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는 전역군인에게 유리한 직종으로 △사무 관리직, 인사·총무직, 경호·경비직 등에 많이 취업하고 △전문기술직보다는 군 경력을 활용한 총무직에서의 능력 발휘 기회가 있고 △최근에는 경호, 경비, 시설물관리, 물류관련직 요구가 증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가능한 한 군 경력을 활용할 수 있는 분야에 취업이 선호된다"며 "조직관리 능력과 책임감이 사회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계급과 근무연수 등 전역군인의 경력과 특기에 맞는 차별화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연금수혜를 받는 중령 및 상사 이상급 장기복무자의 경우 봉사형 일자리를 제공하고 소령 및 중사 이상 중장기 복무자는 군무원 등 군내외 정규 일자리를 지원해 안정적인 경제 활동을 영위케 하는 식이다.

전역 전부터 충분한 사회적응 훈련과 취업역량 강화 교육을 실시해 조기에 안정적인 사회 적응을 돕도록 하고 있다. 그를 위해 2015년 국방전직 교육원을 설립해 전역 2년 전부터 진로상담과 생애설계교육을 제공하도록 했다. 취업아카데미와 다양한 취업교육 프로그램 역시 이러한 활동의 일환으로 전군을 대상으로 제공되고 있다.

국방부는 올해까지 2만5000개의 일자리를 확보해 현역 복무 중 업무에 전념하고 안정적인 생활 여건 마련에도 힘쓰고 있다. 이를 위해 전투 지원 분야와 용역관 직위를 확대하고 지자체, 경제단체와 협력을 늘렸다.

지난해 국방부는 취업역량 강화, 군 적합 일자리 개발, 전직지원 소외계층 지원 등을 중점적으로 한 전직 지원에 적극 나섰다. '전역 후 내일이 있는 삶 제공'이란 목표로 진행된 지원정책으로 군 복무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성실한 군 복무를 유도했다. 국방부는 "전역예정 장병들은 사회 경험은 부족하나, 다양한 실무경험과 책임감, 리더십을 갖춘 경력신인이라고 할 수 있다"며 "많은 업체들이 이런 이유로 군에서 간부 경험을 한 이들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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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박람회 참가자들이 현장에서 실시된 채용 관련 조사에 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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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는 군내 및 공공직위 중 지속 순환근무가 가능한 양질의 일자리를 개발하고 군과 기업관 협업 강화를 통해 민간 일자리 확대에 애썼다. 대표적으로 현행 검정형 국가기술자격 지원제도를 정비해 과정평가형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도입했다. 군 복무 과정에서 사회에서 활용 가능한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정부는 2017년 기준 61개 NCS 자격 종목을 실질 적용했고 향후 615개 분야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또 군 민원으로 발급 가능했던 '군 복무역량 성과인정서'를 정부 포털 민원24에서 발급할 수 있도록 해 기업 채용 시 활용도를 높일 예정이다.

전직 준비로 인한 스트레스 해소에도 신경을 썼다. 국방부는 진급 등 장래 불확실성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상당한 만큼 전역 직전 형식적으로 시행되는 교육 대신 체계적이고 실용적인 교육을 확대했다. 보수 교육 시작 전 교육용 콘텐츠를 통한 온라인 교육을 강화하고 입교 후에도 군 목표와 부합되는 커리어 로드맵 설정 교육, 성공적 군 복무설계전략 수립 교육 등을 추가했다.

10년 이상 복무자를 대상으로 부여했던 전직 지원 기간을 5년 이상 중기복무자로 확대하고 취업 적기를 경과한 대위나 소령 등에 대한 정년 연장을 통해 전역 후 구직활동을 위한 준비기간을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대위의 15년 근속정년제도를 폐지하고 대위 및 소령은 각각 2년, 3년씩 정년을 점차적으로 늘리기로 했다.

기업 인사·채용팀과의 네트워크 구축 확대와 채용 경험 정보 확산을 위한 노력도 늘어나고 있다. 전역 군인의 정보를 교류하는 페이스북 그룹을 만들고 인사 전문 오피니언 매체 등과 연계해 데이터베이스 확보에도 애쓰고 있다. 1사 1병영 프로그램을 통해 인사담당자를 홍보대사로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전역예정 장병들은 엄격한 과정을 거쳐 선발돼 기본 자질이 우수하고 리더십과 사명감이 투철하다"며 "조직에 대한 충성도가 높고 다양한 직책을 경험해 조직 적응력이 남다르다"고 평했다.

[안두원 기자 / 추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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