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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 (화)

전역장병 취업 고지 3단계 전술로 등정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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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 전역장병 취업박람회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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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TC 출신 단기 전역 예정 간부들의 취업 경쟁자들은 대학 졸업생 또는 졸업예정자들이다. 스펙 관리를 위해 1학년 때부터 학점을 관리하며 졸업 유예를 당연하게 감수하고, 어학연수나 해외 인턴은 기본인 이들과 취업 경쟁을 해야 하는 것이다.

단기 전역 예정 간부들의 경우 졸업 후 바로 소위로 임관되는 과정에서 취업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나 흔히 말하는 8대 스펙(학점, 토익, 토익스피킹(오픽), 어학연수(교환학생), 자격증, 인턴, 봉사활동, 프로젝트 경력) 등에 대한 준비가 미흡할 수밖에 없다. 꼭 ROTC가 아니더라도 부사관 등 직업군인을 그만두고 재취업을 원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들 역시 준비가 미흡하기는 마찬가지다.

따라서 이들은 희망 분야의 취업을 위해 해당 직종에 필요한 역량을 기르고 관련 자격을 취득하는 등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취업 전문가들로부터 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조언을 구해봤다.

전문가들은 우선 세 가지를 당부했다. 바로 △타깃 기업 정하기 △눈높이 조절하기 △표현력 기르기가 그것이다.

먼저 타깃 기업을 정하기 위해서는 취업사이트를 통해 기업이 요구하는 인재상과 자신의 역량이 부합하는 업체를 찾아봐야 한다. 전문가들은 취직을 준비 중인 군인들 대부분은 막연하게 대기업 또는 중소기업이라 답할 뿐 왜 그 기업을 희망하는지 구체적인 답변이 별로 없다고 지적했다.

타깃기업(3~5개 업체)을 정한 후 기업과 직무를 면밀히 분석하고 기업의 대내외적인 중점 추진사업 등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 정확한 정보 수집과 집중적인 분석은 자신을 효과적으로 어필할 수 있게 하며 동시에 충분한 면접 대비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기업분석은 입사 전 채용을 준비하는 과정, 예컨대 이 기업에 지원을 할 것인지 또는 말 것인지 선별하는 하나의 기준인 동시에 입사 후 급여, 복지 등을 가늠해볼 수 있는 수단이다. 반드시 입사지원 관련 서류를 작성하기 전에 체크해봐야 한다.

한 번의 기업분석으로 선별적 지원이 가능해 채용 관련 준비에 소요되는 시간도 줄일 수 있다. 선별된 기업에 집중해 채용을 준비할 수 있으며, 입사 후의 처우도 가늠할 수 있는 1석3조의 의미 있는 과정이다.

또한 정말 괜찮은 사이트가 많지만 그래도 사람을 통해 얻는 정보가 최고라는 것은 시대가 변해도 변치 않는 사실이다. 실무자를 만나는 것이 최고의 정보를 얻는 길이다. 전문가들은 그래서 늘 인터뷰를 하라고 조언한다. 필요하다면 인터뷰 대본까지 작성해보기를 권유한다.

작년에 입사한 1년차 선배 사원을 만나는 것이 가장 좋다. 유사한 채용과정을 바로 직전에 거쳤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사람이 지난 1년간 했던 일을 당신이 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바로 이 정보가 핵심이다. 이를 통해 지원동기나 입사 후 포부를 구체적으로 수립할 수 있다.

취업박람회에 참석해서 어떤 기업이든 담당자를 직접 만나 명함을 수집하는 것도 방법이다. 그 명함을 가지고 박람회 참석 당일, 혹은 늦어도 다음날 아침까지는 문자나 이메일을 보내라는 것이다. '어제 박람회 때 찾아뵀던 ○○○입니다.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셔서 큰 힘이 되었습니다. 나중에 좋은 관계로 만나길 소망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듣기 좋은 말은 음성으로 하기보다는 글자로 남기는 것이 효과적이다.

둘째로는 눈높이 조절이 필요하다. 대기업 채용 규모는 지원자에 비해 너무 적으며 이로 인해 취업대란이 발생하는 것이 현실이다. 반면 조금만 눈을 돌려보면 많은 중소기업들이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구인난을 호소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자신의 현재 스펙이 대기업에 지원 가능한지, 추후 경력을 활용한 다른 진입 방법은 없는지를 고민해보고, 눈높이 조절을 통해 자신에게 적합한 기업을 선택해야 한다.

또한 구직과정에서 어려움은 어느 정도 감안해야 한다. 서미숙 국방전직교육원 컨설턴트는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군무원 준비를 하다가 한 해는 면접에서 실패하고, 다음해는 준비한 직위가 나오지 않아 결국 시험을 포기하고 목표를 재설정한 사례가 있다"며 "상담을 통해 개인 탐색부터 다시 시작했고, 진로와 전직상담에 목표를 두고 자격 및 교육을 받던 중 병무청 복무지도관에 지원한 후 합격하게 됐다"고 말했다.

셋째로는 표현력 기르기다.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들을 효율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표현력은 매우 중요하지만 단기 수강 등을 통해 하루아침에 형성되는 것이 아니다. 꾸준한 인문학 독서와 커뮤니케이션 스킬 습득 등이 필요하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처럼 자신감 있는 태도와 함께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가 바로 나라는 것을 어필하는 표현력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특히 변화된 채용방식에서 주로 많이 요구하는 것이 1~2분 이내의 자기PR 동영상이다.

면접 연습도 충분히 해야 한다. 김형석 국방전직교육원 컨설턴트는 "면접관이 질문하고 있는 도중에 먼저 답변을 시작하는 전역 간부들이 많다. 답변의 내용이 아무리 훌륭해도 재빠른 답변만이 미덕이라 생각하는 습관은 불합격의 큰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전역 간부들은 상급자 앞에서 말을 할 기회가 많기 때문에 말을 참 잘한다. 상급자가 자신의 업무 영역에 들어오면 질문이 들어오기 전에 클립보드를 들고 따라다니며 아주 빠른 속도로, 최대한 많은 정보를 쏟아놓는다"며 "하지만 구직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이런 양상의 소통이 아니다. 먼저 경청하고 그 의도를 충분히 파악하고 나서 반드시 필요한 말만 골라서 하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질문을 다 듣고 속으로 '하나, 둘'을 세고 빙긋 웃으며 "네 답변드리겠습니다"라는 멘트로 여유 있게 시작하는 식의 태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최근 대기업의 공통적인 면접 양식이 있다. 바로 역량구조화면접이다. 이 면접의 가장 큰 특징은 꼬리 질문이다. "군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 그것은 주도적으로 진행한 것인가, 주어져서 어쩔 수 없이 진행한 것인가? 팀원은 몇 명으로 구성됐는가? 본인의 역할은 무엇이었는가? 문제가 되는 팀원이 있었는가? 어떻게 대처했는가? 결과는 어땠는가? 그 결과에 대한 주변 평가는 어땠는가?"라고 묻는 식이다.

분명히 자신의 경험임에도 좋은 점수를 받고자 하는 욕심에 과장을 하거나 거짓을 보태기 쉽다. 연속되는 질문 공세 속에서 당황하게 돼 앞뒤가 맞지 않는 답변을 할 때 여과 없이 들통나는 방법인 것이다. 인사담당자들은 솔직함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하지만 분명히 연습이 필요하고 준비가 필요하다. 기본적인 언변만으로 해결되지 않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전문가들이 특히 강조하는 것은 목표를 분명히 하라는 것이다. 이들에 따르면 대부분 전역 후 진로나 목표설정이 안 된 상태에서 전역한다고 한다. 안소영 전직컨설팅 전문위원은 "젊은 청춘을 국가를 위해 봉사한 전역 예정자들이 자신의 적성과 군에서의 수행업무를 바탕으로 새로운 진로를 설계하며 사회의 훌륭한 구성원으로 새 출발을 지원하고 있는 전직 컨설턴트로서, 다양한 분야에서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군 복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취업준비를 해야 하는 상황이 녹록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시간을 잘 활용하라.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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