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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 (화)

기업체 "강한 정신력·협동심 높이살 만"…軍출신 채용후 대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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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 전역장병 취업박람회 ◆

매일경제

작년 9월 23일 한국표준협회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전역예정장병 취업 지원 교육을 마친 장병들이 수료식에서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김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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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과 협동심으로 조직 적응이 가장 큰 장점이다."

군 간부 출신을 채용한 업체의 인사 담당자들이 한목소리로 들려주는 얘기다.

군에서 간부로 복무한 뒤 사회에 진출하기란 확률이 높지 않은 시험대다. 하지만 도전할 가치는 곳곳에서 취업에 성공한 사례로 확인된다. 기업들도 군 간부 출신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높이 평가해 적극 채용에 나서고 있다.

가장 '핫'한 업종인 이동통신 업계에서도 군 출신을 눈여겨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군 간부를 28명 채용했다. 인사 담당자는 "LG유플러스의 인재상인 경청·배려·소통과 군 간부 출신들의 성과와 업무 만족도를 비교한 결과 부합도가 높게 나타난 것을 확인했다"며 "군 간부 채용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15년 8월 LG유플러스에 입사한 예비역 중위 A씨는 친화력과 협동심, 리더십을 바탕으로 회사 업무와 조직 내에 빠르게 적응했고 올해 2월에는 성과 1위를 달성했다고 LG유플러스는 전했다. 비슷한 시기에 입사한 예비역 대위 B씨는 구체적인 목표 설정 후 강한 추진력과 열정으로 업무 성과를 낸 덕분에 쾌속 승진해 올 2월에 점장으로 발령받았다.

군 간부 출신이 극복해야 할 점도 드러났다고 한다. 이 담당자는 "복무 당시의 역할은 소규모 조직의 리더였지만 입사하면 다 같은 새내기일 뿐"이라며 "전반적으로 초기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사실이지만 강인한 정신력과 체력을 바탕으로 해 긍정적 마인드를 가지고 문제를 헤쳐나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협동심과 조직력으로 서로를 배려하고 협력하는 모습도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LG유플러스는 군 간부 채용 결과가 긍정적이라고 판단하고 향후 채용규모를 늘린다는 방침이다.

유통기업인 홈플러스는 업무협약을 공식적으로 체결하고 군 전역 간부 출신을 채용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 6일 국방전직교육원과 상생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홈플러스는 직원을 채용할 경우 전역(예정) 간부를 적극적으로 뽑을 방침이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12월 29명의 전역 간부를 채용했으며 최근에는 '전역 부사관 특별채용' 과정을 개설해 20명의 신입사원을 선발한다는 계획을 마련했다.

편의점 창업을 희망하는 전역 간부에게는 홈플러스 편의점 브랜드 '365플러스'의 창업을 지원할 방침이다. 창업설명회를 이수하고 국방전직교육원 창업상담용 가맹상담 신청서를 제출한 전역 예정 간부에게는 가맹비를 할인해줄 방침이다. 또 창업을 선호하는 지역에 개점할 수 있도록 우대 혜택을 제공한다.

취업에 성공한 전역장병들은 자신감과 끈기를 강조했다. 대기업에 취업한 C씨는 "전역 1년 전부터 준비를 해 새 직장을 얻었다"며 "군 생활에서 얻은 경험을 자신감으로 바꿔 구직 기간에 있던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C씨는 "전역하고 새 출발하기에는 나이가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며 "군 생활이 실제 업무에 도움은 되지 못했지만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의지는 군 복무의 결과물이었다"고 말했다.

소령으로 전역해 공기업에 취업한 D씨는 "직종을 명확하게 선택하고 그에 따른 내용을 숙지해 면접에 대비했다"며 "전문적인 도움의 손길을 받으며 끈기를 잃지 말기를 바란다"고 조언했다.

[안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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