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1 (화)

[강소기업의 힘] 글로벌시장 뚫는 혁신 승부사들…수출·일자리 `팍팍`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중국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이 노골화되고 전 세계적으로 저성장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위기를 넘어서기 위한 강소기업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들 기업의 공통점은 남들이 따라올 수 없는 '혁신'을 끊임없이 추진한다는 데 있다. 한국콜마는 자체 개발한 립밤스틱이 지난해 누적 500만개 수출을 달성했다. 2013년 국내에 먼저 출시된 립밤스틱은 우수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이듬해 미국 시장에 발을 디뎠다. 미국 진출 첫해인 2014년 160만개 발주를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3년간 약 500만개, 국내 판매량까지 합하면 700만개의 제품이 날개 돋친 듯 팔려 나갔다.

수출 실적 비결은 세계인의 기호를 만족시킨 한국콜마만의 혁신적인 기술력이 밑바탕이 됐다. 수분증발 방지 역할에 머물던 립밤 제품에 나노입자를 안정화시키는 기술을 적용해 즉각적인 보습 기능을 더했다. 국내 최초로 개발한 이 기술은 2014년 입술 보습용 화장품 조성물 특허로 등록됐다. 소비자의 사용 편의를 위해 제작된 립밤을 담는 용기만 1800만개를 수출해 제품 인기와 우수성을 입증했다. 한국콜마는 립밤스틱의 성공적인 미국 수출에 힘입어 중국 브라질 멕시코 콜롬비아 등 각국 기업의 요청으로 신제품 연구개발(R&D)을 진행 중이다.

매일경제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


한국콜마는 '국내 화장품·의약품·건강기능식품의 제조자개발생산(ODM) 개척자'로 통한다. 창립 이후 27년간 이어진 철저한 품질주의와 R&D 중심의 경영철학이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콜마는 R&D 경영을 위해 직원의 30% 이상을 연구원으로 구성하고 연매출의 5% 이상을 신소재·신기술 R&D에 투자하는 등 지속적인 R&D 투자로 세계적인 수준의 품질력과 기술력을 쌓고 있다.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은 "한국콜마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1만5000여 가지에 이르지만 이 중 같은 처방으로 생산되는 것은 단 하나도 없다"며 "1사 1처방 원칙을 원동력으로 삼아 글로벌 고객의 마음까지 사로잡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국콜마는 특허 등록과 출원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지난 1월 기준 한국콜마는 특허 출원 545건, 등록 319건에 달한다. 지난해 한 해에만 출원 51건, 등록 42건으로 신기술 지식재산권 확보에 집중했다. 국내 화장품 ODM 업계를 통틀어 최고 수준이다.

2013년 특허를 등록한 자외선 차단제에 사용되는 고기능성 자외선 차단 유·무기 신소재 융합기술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 블라인드 테스트 어워드에서 1위를 차지한 선블록과 BB크림 등에 적용돼 3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2015년 누적 매출 수량만 2500만개에 달한다. 강학희 한국콜마 기술연구원 원장은 "글로벌 R&D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한국콜마의 11개 연구소가 특허협력조약(PCT) 국제 특허 출원 등 국내외 특허 관리에 앞장서고 있다"고 말했다.

매일경제

한국콜마 피부과학연구소 연구원들이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제공 = 한국콜마]


렌탈업계 강자인 코웨이는 업계 최대의 생산시설과 R&D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우수한 제품 개발 역량을 통해 스마트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세계 최대 전자쇼인 'CES 2017'에선 다양한 혁신 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코웨이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현재 매출의 10% 안팎인 해외 비중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청호나이스는 완벽에 가까운 정수기술을 지닌 정수기를 자체 기술로 생산해 보급함으로써 대한민국 대표 환경가전 기업으로 성장해왔다. 지난 24년간 청호나이스는 얼음정수기, 커피정수기, 와인셀러 정수기, 폭포청정기 등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혁신적인 제품을 세계 최초로 출시하며 환경가전 업계의 기술력을 선도해왔다. 교원그룹은 사람을 중심에 둔 경영방침으로 혁신을 실천하고 있다.

장평순 교원그룹 회장은 고객 접점에서 활동하는 3만여 직원을 '가족'이라 부르며 함께 그룹의 역량을 키워 나가고 있다. 학습지 교사를 '선생님'으로, 정수기 위생을 관리하는 매니저를 '전문가'로 대우해 교원에 대한 충성도를 이끌어 내는 게 핵심 경쟁력이다. 교원그룹은 여성 비중이 70%에 이르고 그중 기혼자 비율은 60%에 달한다.

[기획취재팀 = 서찬동 차장(팀장) / 진영태 기자 / 이영욱 기자 / 안갑성 기자 / 최현재 기자 / 송민근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