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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북한 ‘1+4 로켓엔진’ ICBM 1단계 기술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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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엔진 4개 달아 제어 능력 향상

국방부 “엔진 성능에 의미있는 진전”

국방부는 지난 18일 북한의 신형 고출력 로켓엔진 지상 분출 시험에 대해 “엔진 성능에 의미 있는 진전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20일 밝혔다.

이진우 국방부 공보관은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에 북한이 공개한 엔진은 주 엔진 1개와 보조 엔진 4개가 연결된 것으로 보이고, 새로운 엔진을 개발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확한 (엔진) 추력과 향후 활용 가능성에 대해서는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19일 관영매체를 통해 대출력발동기(고출력 엔진) 지상 분출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주장했다.

정보 당국과 전문가들은 북한이 ‘3·18 혁명’이라고 자랑한 엔진은 지난해 9월 보도했던 ‘신형 정지위성 운반 로켓용 대출력발동기’와 유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와 다른 점은 주 엔진 외 4개의 보조 엔진이 달렸다는 것이다.

KN-08이나 KN-14 등 북한이 그동안 열병식에서 선보였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여러 개의 주 엔진을 묶는 클러스터링(clustering) 방식을 통해 제작됐다. 이 기술은 보통 엔진 추력 기술이 부족한 국가들이 채택한다.

클러스터링 미사일은 상승 도중 엔진 1개가 꺼질 수 있고, 또 주 엔진들이 서로 고르게 힘을 발휘하지 않아 제어가 힘들다. 반면 하나의 주 엔진과 다수의 보조 엔진을 사용하는 방식은 엔진의 신뢰도가 높고 유도 조정 성능이 뛰어나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이 지난해 9월 주 엔진을 공개한 뒤 6개월 만에 ICBM의 핵심 기술을 확보했다는 의미”라며 “ICBM 개발의 기술적 난제를 하나씩 해결하는 모양새”라고 평가했다. 익명을 요구한 정부 관계자는 “이번 엔진을 적용한 ICBM이 최종적으로 완성될 경우 북한은 미 본토 서부 해안지역에 500㎏가량의 탄두로 타격하는 능력을 갖출 수 있다”고 말했다.

정보 당국은 북한이 가장 까다로운 로켓의 대기권 재진입기술(발사체가 대기권을 나갔다 다시 돌입하는 기술)을 현재 개발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김 교수는 “북한이 이번 추진체 위에 더미(무게만 맞춘 가짜)를 올린 미사일 발사 시험을 곧 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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