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호남 경선 D-6 표심은
오월어머니회 “자식 잃어 억울한데”
문, 5·18진상규명위 약속하며 달래
안 “황당해하는 당원 있는 건 사실”
지지율 1위 문재인 뒤집기 시도
중앙일보 여론조사(3월 18~19일) 결과 호남에서 문 후보는 1위를 달리고 있다.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 참조> 후보별 단순 지지율에서 문 후보는 44.7%, 안희정 후보는 15.6%, 이재명 후보는 9.8%였다. 민주당 지지층만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문 후보는 52.3%를 얻어 안 후보(27.4%)를 25%포인트 가깝게 앞섰다. 이 후보는 14.5%에 그쳤다. 이런 상황에서 ‘전두환 표창’이라는 변수가 돌출한 것이다.
문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전날 안희정·이재명 후보 측이 자신의 발언을 비난한 것에 대해 “평생을 민주화운동, 인권변호사로 활동하고 광주와 함께 살아온 나에게 일종의 모욕처럼 느껴진다”고 정면 대응했다.하지만 토론 직후 전 전 대통령에게 표창받은 사실을 쟁점화했던 안희정·이재명 후보 측은 이날도 비판을 이어 갔다. 이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전두환이라는 존재가 호남에서 갖고 있는 상징적 의미와 엄청난 트라우마를 생각하면 신중했어야 했다”며 “정중한 사과 말씀을 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도 기자간담회 후 “(문 후보의 발언에 대해) 황당해하거나 적절치 않다고 하는 당원들도 있는 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안 후보 측 박수현 대변인은 토론회 직후 “(전두환에게 받은) 그런 표창장은 버리는 게 맞다”며 “과도한 안보 콤플렉스에 걸린 게 아닌지 의심된다”고 비판했다.
KTX로 출퇴근, 숙박하며 지지 호소 돌입
역전을 노리고 있는 안·이 후보 측과 대세를 굳히려는 문 후보 측 모두 이번 발언이 경선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호남 경선에서 미칠 영향에 촉각을 기울였다.
문 후보는 기자들에게 특전사 사진을 꺼낸 것은 “TV 토론본부의 아이디어였다”며 “계산하면 안 되는 건데, 정치에서 계산하면 절대로 맞는 것이 없더라”고 후회했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그것 말고 세월호 때 단식하던 모습이나 촛불집회 때 아이와 찍은 사진, 대학 때 시위 주도하던 운집한 대학생들 모습(을 보이고 싶었는데)…”이라고 아쉬워했다. 문 후보 측 캠프 관계자도 “군 복무를 충실히 했다는 뜻으로 한 발언이었지만 ‘전두환’은 굳이 꺼낼 필요가 없었다”며 “하지만 대세에는 영향이 없다”고 주장했다.
문 후보는 이날 광주 금남로의 5·18 당시 헬기 사격 탄흔 현장을 방문한 데 이어 23~27일 4박5일간 호남을 찾는다. 안 후보도 22~24일 2박3일간 호남에 머문다. 이 후보는 19일 광주에서 하룻밤을 묵고 20일부터 왕복 4시간(KTX) 호남으로 출퇴근 하는 생활을 시작했다. 사실상 경선 승자를 가리는 자리로 평가받고 있는 ‘광주대첩’을 앞두고 후보 전원이 호남 올인 태세로 전환하고 있다.
글=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사진=전민규 기자
유성운.전민규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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