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듀로이 저고리, 두루마기 코트 등
대학 졸업 뒤 7년 만에 15억원 매출
한복 입고 삼겹살 먹고, 클럽 가고
1000가지 도전 SNS에 올리며 인기
토크쇼·콘서트 열며 ‘생태계’ 확산
“한복처럼 톡 튀고 매력적인 옷 없죠”
‘우리옷 전도사’ 황이슬 손짱 대표
‘한복 전도사’를 자처하는 황이슬 대표는 ‘한복 차림의 1000가지 행동 도전’을 실천 중이며 저변 확대를 위해 한복 토크쇼와 제작 방법 등을 알려주는 한복 클래스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진 손짱]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모두 생활한복 전문 기업 손짱의 황이슬(31) 대표가 고안하고 만든 신개념 한복이다. 블라우스나 티셔츠, 청바지와 함께 입어도 잘 어울릴 만큼 현대적이고 멋스럽다. 기업명 ‘손짱’은 ‘손재주가 짱’이란 의미다. 황이슬 대표는 수천 가지 한복 모티브 중에 깃과 동정, 고름 등 지극히 한국적인 특징을 차용한다. 여기에 최신 패션 트렌드나 관심이 가는 사회적 이슈, 그때그때 떠오르는 이미지를 디자인에 녹여낸다.
그는 “패션의 본질적인 욕망은 예뻐 보이고 싶고, 튀고 싶은 것”이라며 “그런 점에서 한복은 무척 매력적인 옷”이라고 말했다. “올 봄 선보일 컬렉션의 주제를 ‘블루라군’으로 정했습니다. 저희가 만든 옷으로 유토피아를 표현하고 싶었어요. 최근 벌어지고 있는 사회적인 혼란을 잠시나마 잊고 행복을 느끼고픈 바람을 담아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황 대표는 ‘한복 전도사’를 자처한다. 이를 위해 ‘한복 차림의 1000가지 행동 도전’을 실천 중이다. 평소 자신이 손수 만든 생활한복을 입고 삼겹살 먹으러 가기, 벚꽃놀이 가기, 클럽 가기, 버스 타기, 장보기 등을 실행에 옮긴 후 사진을 찍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다. 이를 통해 매일 수천 명의 소비자들과 소통하며, 그들의 요구사항을 제품에 반영한다.
한복 저변을 넓히기 위해 지난해 6월에는 하이트진로와 손을 잡고 독특한 협업도 진행했다. 하이트진로가 내놓은 탄산주 캐릭터에 치마와 저고리를 만들어 입힌 것이다. 당시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마련된 팝업스토어(임시 매장)에는 일주일간 2500여 명의 방문객이 다녀갈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 황 대표는 “하이트진로와의 만남은 우리의 정체성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었던 작업이었다”며 “이를 통해 브랜드 홍보와 한복에 대한 인식 전환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10년 전 평범한 대학생이던 황 대표의 인생은 우연한 계기로 전환점을 맞게 됐다. 전북대 산림자원학과에 다니던 시절, 인기 만화의 퓨전한복 의상을 제작해 코스튬 플레이를 했던 것이 한복과의 첫 인연이다. 이때 입었던 한복을 인터넷 중고장터에 내다팔기 시작하면서 사업가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 대학을 졸업하던 2010년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든 황 대표는 모던한 감각의 파티복 브랜드 ‘손짱디자인한복’과 한복을 모티브로 만든 캐주얼 브랜드 ‘리슬’을 내놨다. 그는 자신이 개척해온 한복 시장의 미래를 묻는 질문에 목소리를 높였다. “경복궁이나 인사동에 한복을 입고 다니는 사람이 늘어난다고 한복산업이 발전한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입니다. 오히려 장사가 된다는 소문에 너도나도 뛰어들다 보니 중국산을 비롯해 정체불명의 제품이 늘어나고 있는 실정입니다. 돈벌이에만 급급할 것이 아니라 한복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사명감이 있어야 궁극적으로 시장을 살리는 길이라는 걸 알았으면 좋겠어요.”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오승일 기자 osi71@joongang.co.kr
오승일 기자 osi71@joongang.co.kr
▶SNS에서 만나는 중앙일보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포스트]
ⓒ중앙일보(http://joongang.co.kr) and JTBC Content Hub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