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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박근혜 소환 D-2, 檢·변호인 조사 준비에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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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검찰소환일정이 결정된 1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사진기자들이 포토라인을 설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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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의 소환조사를 이틀 앞두고 검찰과 박 전 대통령 변호인단이 조사 준비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19일 검찰에 따르면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박 전 대통령의 소환을 앞두고 주말 내내 주요 간부들이 출근해 조사방법 등을 최종 점검 중이다. 전직 대통령에 대한 조사인만큼 예우, 경호 등에서 고려해야 할 점이 많기 때문이다.

박 전 대통령은 조사 당일 오전 승용차를 타고 검찰청사에 도착하게 되면 포토라인에 서게 된다. 포토라인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은 박 전 대통령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동한다. 조사실에 들어가기 전 이영렬 본부장 또는 노승권 부본부장 등 담당 수사팀 간부들과 간단한 면담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박 전 대통령 조사실로는 서울중앙지검 10층 영상녹화조사실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순실씨 등이 거쳐 간 7층 영상녹화조사실도 검토됐고 검찰은 아직까지 조사 장소를 확정하지 않았다. 특수본 관계자는 "여전히 몇 군데를 검토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조사에는 관련 수사를 이끌어온 서울중앙지검 이원석 특수1부장, 한웅재 형사8부장이 동시 투입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통령을 상대로는 주로 미르·K스포츠재단 관련 질문이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재단 출연금의 성격, 박 전 대통령의 재단에 대한 개입 등이 이번 사건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앞서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박 전 대통령이 재단 인사에 개입하는 등 사실상 최씨와 함께 재단을 소유했다는 결론을 내리고 뇌물죄를 적용한 바 있다. 수사를 이어받은 검찰이 뇌물죄와 강요죄를 선택적으로 적용해야 하기 때문에 이를 조사하는데 상당시간을 할애할 전망이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을 상대로 질문 수백여개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조사 시간도 길어질 전망이다. 앞서 노태우 전 대통령은 17시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13시간동안 조사를 받은 바 있다. 박 전 대통령의 경우 밤샘 조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박 전 대통령측 역시 긴장감 속에서 검찰 조사에 대비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측 유영하 변호사는 전날 삼성동 자택을 방문했고 청와대 관계자 또는 경호원으로 보이는 인물들이 서류가방을 들고 자택에 장시간 머물렀다.

박 전 대통령은 관련 내용을 모두 부인한 기존 태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 전 대통령은 헌법재판소에 검찰 수사 내용을 모두 부인하는 취지의 답변서를 제출한 바 있다.

이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최순실씨와의 관계에 대해 “40여 년 간 알고 지내왔다”며 “그간 대통령이 어려움을 겪을 때에도 사심 없이 헌신적으로 도와줬다고 믿었기 때문에 신뢰해왔던 사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최씨를 평범한 가정주부로 생각했고, 그녀가 여러 기업을 경영한다는 사실은 알지 못했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최씨의 국정개입을 몰랐고, 연설문 이외의 기밀문건 유출도 지시한 적이 없다”고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에게 책임을 떠넘겼다.

최씨의 인사 전횡 의혹에 대해서는 “특정 개인과의 정실에 치우쳐 인사권을 남용한 적이 없다”며 “여러 가지 다양한 경로를 통해 복수의 추천을 받은 인사들을 대상으로 헌법과 법률이 정한 합당하고 엄격한 절차를 거쳐 임명했다”고 반박했다.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특정인을 찍어냈다는 의혹에 대해서 박 대통령은 이들의 직무 수행능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미르·K스포츠 재단의 대기업 강제모금에 대해서도 “직접 관여한 바 없고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출연했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태성 기자 lts32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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