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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 (목)

미리보는 '피의자 박근혜' 조사…질문 수백개·장시간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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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라인에 선 후 조사실로…당일 청사 출입 전면 통제

밤샘조사 가능성…朴 전 대통령측도 檢 조사 대비 총력

뉴스1

박근혜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인용으로 청와대를 떠난 지난 12일 저녁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저로 들어가기 전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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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은지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65)의 소환을 이틀 앞둔 19일 서울중앙지검은 소환 준비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현재 서울중앙지검은 청사 경호를 한층 강화해 드나드는 모든 이들의 신분과 차량을 확인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이 조사실로 향하는 길인 청사 앞에는 포토라인이 설치되고 취재 장비 등이 줄지어 서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역사상 처음으로 서울중앙지검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는 전직 대통령이 됐다. 노태우(85)·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우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서 조사를 받아 대검청사로 출석했다.

전례가 없는 신분의 피의자를 처음 맞이하게 된 서울중앙지검은 긴장감이 돌고 있다.

검찰에서는 서울중앙지검 2차장 산하의 공안1부(부장검사 김재옥)와 공안2부(부장검사 이성규), 공공형사수사부(부장검사 박재휘) 등 3개 부서가 박 전 대통령 출석 당일 경비·경호 등 업무를 분담해 박 전 대통령측과 협의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21일 오전 9시 전후 서울 삼성동 자택을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 제7조에서는 재직 중 탄핵결정을 받아 퇴임한 경우 '필요한 기간의 경호 및 경비'만을 제공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청와대에서 제공하는 경호차량을 타고 출발할 가능성이 크다.

차량이 서울중앙지검 청사 출입문 바로 앞에 도착하면 박 전 대통령은 '근접 취재 허가' 비표를 받은 취재진 40명과 외신 기자 6명, 방송·사진기자 수십명이 둘러싸고 있는 노란색 포토라인에 서게 된다. 박 전 대통령은 이곳에 서서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을 하고 청사 중앙 출입문으로 들어간다.

서울중앙지검 청사의 중앙 출입문은 평상시에는 굳게 닫혀있다. 중앙 출입문은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과 1·2·3차장 검사가 드나들 때와 주요 행사가 있을 때만 사용한다.

일반적으로 피의자들이나 민원인 등이 청사를 출입할 때는 왼쪽에 있는 입구로 들어가 검색대를 통과해야 한다. 박 전 대통령의 40년 지기이자 이번 국정농단 사태의 주역인 '비선실세' 최순실씨(61·구속기소) 역시 예외없이 출석 당일 옆문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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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박근혜 전 대통령 소환조사일을 21일로 발표한 15일 서울 중앙지검 앞에서 취재진이 포토라인을 설치하고 있다. 2017.3.15/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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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대통령이 취재진과 민원인 등이 통제된 청사에 들어서면 먼저 13층으로 가는 엘리베이터를 탈 것으로 보인다. 청사 13층에는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실과 1·2·3차장 검사실이 위치해 있다.

과거 노태우 전 대통령은 조사 전 대검 중수부장실에서 15분간 중수부장과 대화를 나눴다. 노 전 대통령은 당시 "이 청사는 내가 재임중에 짓기 시작한 것인데 여기서 내가 조사를 받게 됐다"며 소회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노무현 전 대통령 역시 중수부장실에서 약 10분간 중수부장과 면담했다.

이런 전례를 봤을 때 박 전 대통령은 특수본부장인 이영렬 지검장 혹은 부본부장인 노승권 1차장검사와 10~15분 정도 면담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박 전 대통령은 피의자 신분으로 본격적인 조사를 받게 된다. 검찰은 현재까지 조사 장소와 조사를 맡은 부장검사를 공개하지 않았다.

조사 장소로는 특수1부(부장검사 이원석)가 있는 10층 영상녹화조사실과 형사8부(부장검사 한웅재)가 있는 7층 영상녹화조사실이 거론되고 있다. 조사실에 들어가는 검사 역시 이원석 부장검사나 한웅재 부장검사가 거론되고 있다.

검찰은 지난해 특수본이 준비했던 질문과 특검이 준비한 질문을 고려해 최종질문지를 준비하고 리허설에 한창이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경우 90여개 문항,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우에는 200개가 넘는 문항을 준비했던 것으로 볼 때 13개의 혐의를 받는 박 전 대통령의 경우 질문이 수백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조사 시간도 길어질 전망이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첫 소환에서 17시간여 조사를, 노무현 전 대통령은 13시간여 조사를 받았다.

신문이 모두 끝난 후 질문과 답변을 기록한 '신문조서'를 읽은 시간이 주어진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오후 11시20분 조사를 마치고 3시간여 동안 조서를 열람했다.

조서를 모두 읽으면 피의자가 직접 조서를 읽고 본인의 진술과 조서에 적힌 내용이 동일하다고 확인했다는 표시로 지장을 찍거나 서명을 날인한다. 이 과정이 끝나면 모든 조사는 종료된다.

박 전 대통령의 경우 밤샘 조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의 평소 말하는 속도와 휴식시간 등을 포함한 시간을 감안해 질문을 준비하고 있다.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당시 박 전 대통령측이 제출한 의견서 등을 참고해 여러 시나리오를 준비해 대응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측 역시 긴장감 속에서 검찰 조사에 대비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측 유영하 변호사는 전날 삼성동 자택을 방문했고 청와대 관계자 또는 경호원으로 보이는 인물들이 서류가방을 들고 자택에 드나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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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특별수사본부가 15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소환통보 일정을 공개하겠다고 밝힌 1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검찰청사 앞에 방송사 중계차량이 주차돼 있다. /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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