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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스타트업 취재뒷담화] 스타트업의 장점 그리고 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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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미래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했다는 느낌이 강하게 오면 '공황장애'가 온다고 합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안돼' '이건 내 통제 밖이야'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사람은 패닉에 빠지고 맙니다.

지난 겨울부터 스타트업을 취재하면서 스타트업 대표들은 공황장애 치료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취업이 아닌 창업으로 눈을 돌릴 때는 자신이 기획한 일이 잘 되리라는 확신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자신과 함께 회사를 이끌어나갈 사람들을 설득해야 합니다. 이 기획은 '반드시' 성공한다고. 우리의 통제 안에 있는 일이라고.

스타트업을 취재하기 시작한 저도 '1인 스타트업'이나 다름 없었습니다. 저는 제 자신을 설득했습니다. 스타트업에 관심이 있는 사람, 스타트업 종사자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전달하는 '헤르메스'가 되기로 했습니다. 스타트업의 수평적 조직 문화, 자유로움이 주는 창의성, 아이디어를 이끌어내는 토론은 글로벌 스탠다드로 자리매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기업이 사내 벤처를 스타트업이 모여있는 공유 오피스에 보내고 있는 것만 봐도 대기업이 스타트업 문화를 배우려는 자세를 엿볼 수 있습니다.

물론 스타트업이라고 실수와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우린 성공할 거야'란 모토로 직원들을 이끌면 우리의 미래를 통제할 수 있으리란 확신을 준다는 점에선 장점입니다. 하지만 생각과 의문, 질문이 많은 직원이 있을 수 있습니다. 대표 눈엔 그런 직원이 자신을 불신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죠. 직원들의 호불호가 갈리는 대표들이 많은 것은 스타트업의 숙제입니다.

스타트업은 직원의 수가 적기 때문에 고객에게 실수할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한 제보도 여러 건 들어왔습니다. 해야 할 일이 많아서 고객 한 사람의 불만을 덮어두고 지나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 혹평이 누적돼 큰 혹으로 커지면 수술이 급선무입니다. 자칫 수술하다 수술은 성공했는데 환자가 사망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저는 스타트업의 발목을 잡기보다 '작은 혹'을 서둘러 알려주고자 합니다. 그리고 스타트업의 글로벌한 문화가 한국사회에 뿌리 박혀 있는 '꼰대 문화'를 잠식하기를 바랍니다. 스타트업이란 자전거의 뒤를 양손으로 밀고 있겠습니다. 어느 순간 손을 떼도 활기차게 달려가는 스타트업을 미소지으며 보고 싶습니다.

아시아투데이= 노유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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