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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삼성 빠진 MWC…LG·화웨이, '커넥티드카'가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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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 2017]하드웨어·네트워크 빈자리 SW가 보완]

"지난해와 달리 혁신적인 스마트폰이 안 보인다. LG전자 G6와 화웨이 P10(P10 플러스)가 그나마 MWC의 주인공 역할을 맡았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17’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다. 매년 MWC에서 '갤럭시S' 시리즈 신제품을 발표한 삼성전자의 빈 자리가 크다는 것. 다만 커넥티드 카 등 5세대(5G) 이동통신이 대세로 떠오르고 구체적인 서비스가 공개된 점은 주목할 만하다는 평을 내놨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개막한 MWC 2017은 2일 폐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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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17'에 마련된 LG전자 부스 전경. /사진제공=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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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G6’·‘화웨이 P10’ 양강…혁신보다는 완성도에 집중=이번 MWC는 삼성전자가 차기 전략폰 갤럭시S8 공개행사를 진행하지 않아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매년 새로운 기능과 기술이 소개되던 것과 달리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혁신보다는 기본에 충실했다.

그나마 LG전자 G6와 화웨이 P10이 관람객들의 호응을 받았다. G6는 세계 최초로 18대 9 풀비전 디스플레이를 선보였고 IP68 등급의 방수·방진을 도입했다. 듀얼 카메라도 눈길을 끈다.

화웨이 P10은 MWC 출품 제품 가운데 유일하게 10나노 기반 모바일AP를 도입해 성능과 소비전력을 개선한 것이 주목을 받았다. 이를 제외한 대부분 기능이 이미 전작에 있던 것을 개선하는데 그쳤다.

일각에서는 지난달 26일 삼성전자가 글로벌 콘퍼런스에서 갤럭시S8 티저 영상을 공개한 것이 MWC에서 진행된 스마트폰 관련 행사에서 가장 큰 환호였다는 평도 나온다. 지난해 모듈방식을 채택한 LG전자 G5와 완성도를 크게 높인 삼성전자 갤럭시S7이 전세계 언론 및 IT 종사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은 것과 비교된다.

혁신이 사라진 스마트폰의 빈자리는 중국의 중저가 제품들이 메웠다. 오포와 모토로라(레노버), 블랙베리(TCL) 등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강조한 제품을 전면에 내세우며 관람객들의 발길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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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G6'. /사진제공=LG전자.


◇손에 잡히기 시작한 5G, 커넥티드 카 두각…인기만 많았던 VR=통신 부문에서는 5G가 대세로 떠오른 것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특히 국내 기업들은 5G 전도사를 자처했다. 황창규 KT 회장과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모두 2019년 5G 상용화를 선언했다.

국내 기업들이 한발 앞서 성공적인 5G 서비스를 시작하면 향후 해외 사업자와의 제휴 및 컨설팅로 이어질 수 있다. 이를 통해 한국 통신기업의 위상 역시 높아질 수 있는 기회다.

특히 그동안 속도만 앞세웠던 통신사와 장비업체들이 구체적인 서비스를 내놓으며 5G 시대가 다가왔음을 실감나게 했다.

5G 기술의 효용성을 보여주는 ‘커넥티드카’ 기술은 지난해보다 크게 향상된 점이 눈에 띄었다. 차량이 다른 자동차, 혹은 교통 인프라와 통신을 통해 위험 경고, 실시간 내비게이션, 원격 차량 제어, 자율주행 등을 실현한 것.

BMW, 벤츠, 푸조 등 완성차 업체뿐 아니라 SK텔레콤, KT, AT&T 등 통신사, 반도체 회사인 인텔, PC 제조사 휴렛팩커드, 자동차 부품 업체 보쉬 등이 모두 ‘커넥티드카’를 전면에 내세웠다.

인공지능(AI)과 관련해서는 LG전자 G6와 LG워치 시리즈가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 모바일 기기와 AI의 접목 가능성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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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MWC 2017' 부스 조감도/사진제공=S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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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VR) 체험관은 모든 전시관 부스 중 가장 인기를 모았다. 삼성전자의 기어 VR 롤러코스터 체험관은 놀이동산 버금가는 인기를 누렸다. 다만 VR는 핵심 콘텐츠로 여겨졌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MWC 행사장의 볼거리, 즐길거리 이상의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것이 대체적인 의견이다.

한편 이번 전시장에서는 소프트웨어(SW) 기반 서비스를 갖춘 국내외 벤처기업들이 다수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그간 굵직한 제조·통신 대기업들이 주도한 MWC의 트렌드를 이들이 이어받기 시작한 것.

올해로 6년째 MWC 행사를 참관한 최재홍 강릉원주대학교 교수는 “이번 MWC는 예년과 달리 깜짝 놀랄 만한 서비스와 제품은 없었지만 미래기술을 구체적으로 구현한 것이 특징”이라며 “SW에 기반한 작은 기업들의 창의적인 서비스가 과거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도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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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MWC 2017' 부스에서 '기어 VR'를 활용한 VR 체험을 하고 있는 관람객들. /사진제공=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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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스페인)=이하늘 기자 iskra@mt.co.kr, 김세관 기자 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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