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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MWC]요란했던 모바일 'AI 비서'…뚜껑 열어 보니 '빈수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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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LG전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에서 AI 비서를 탑재한 'G6'를 공개했다.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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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보람 기자 = 삼성전자, LG전자, 화웨이 등 글로벌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이 올해 전략폰의 신무기로 음성비서(AI)를 내세우면서 'AI 스마트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아직까지는 '빈수레가 요란하다'는 평가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에서 LG전자 'G6', 모토로라 '모토G 5'시리즈, 노키아 '노키아3·5' 등 대표 AI 비서 탑재폰이 베일을 벗었다. 하지만 기술 수준은 초기 단계에 머물렀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마존의 AI 비서가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던 화웨이 'P10'에는 결국 탑재되지 않았고, MWC에서 티저영상이 공개된 삼성전자 '갤럭시S8' 시리즈 역시 AI비서 기술 구현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의 AI 비서 '어시스턴트'가 탑재된 LG 'G6'는 오는 3월 10일 글로벌 시장 중 한국에 가장 먼저 출시된다. 그러나 한국어 지원이 안되는 단점을 안고 있다. 올해 모바일 트렌드에 발맞춰 AI 비서를 탑재했지만 한국 사용자들이 사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는 것이다. 한국어 탑재는 이르면 올해 하반기에서 내년으로 점쳐진다.

한국어가 탑재되더라도 그 AI 비서의 활용 폭은 넓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어 자연어를 처리하는 수준이 떨어져 단순히 "오늘 날씨 어떠냐"는 질문에 답하는 수준에 그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를테면 "날씨가 흐린데 일정을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란 질문에 답할 정도로 기술 수준이 올라가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또 구글이 메신저·쇼핑·결제 등 전방위적으로 AI 생태계를 확장하겠다는 전략을 밝혔지만 현재 상황으로 당장 G6를 통해 한국에서 이같은 '스마트한 개인 비서' 서비스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LG전자 관계자 역시 "아직 AI 비서를 활용한 구체적인 서비스는 정해진 바 없으며, 한국어 탑재가 우선"이라고 말했다.

반면 G6보다 한달 이상 늦게 출시되는 삼성전자의 AI 비서 '빅스비'는 음성은 물론 사물과 텍스트를 인식하는 기술이 탑재돼 카메라로 사물이나 글씨를 촬영하면 빅스비가 이를 스캔해 관련 정보를 확인하고, 음성명령에 따라 쇼핑, 번역 등의 작업을 수행한다.

MWC에서 공개된 중저가폰 모토로라 '모토G 5'시리즈, 노키아 '노키아3·5' 역시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했다. 중저가폰임에도 프리미엄 기능인 AI비서를 갖췄지만 양사는 각 전략 제품의 핵심 기능으로 AI 비서를 내세우지 않고 있다. 모토로라의 경우 국내 언론에 배포하는 제품 설명 자료에서 아예 AI 비서 내용을 담지 않았다.

아마존의 AI 비서 '알렉사'가 탑재될 것으로 소문이 무성했던 화웨이의 'P10'에는 결국 AI 비서 기능이 빠졌다. 이같은 소문은 화웨이가 지난해 화웨이의 패블릿 모델 '메이트9'에 알렉사를 탑재하면서 번지기 시작했지만, 아직 P시리즈에 AI비서 탑재 계획은 없다는 게 화웨이의 입장이다.

오는 3월 29일 갤럭시S8 시리즈 공개를 한달 앞두고 막바지 개발 작업에 한창인 삼성전자도 갤S8에 탑재하는 AI 비서 '빅스비' 기술 구현에 애를 먹고 있다. 한글 자연어 처리 능력이 떨어지는 이유에서다. 예를 들어 "버스 정류장이 어디야?"하면 알아 듣지만 "버스 정류장이 어디있을꼬?"라고 하면 이해하지 못하는 식이다. 현재까지는 기존 삼성전자의 S보이스의 인지 수준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한국어는 차치하고 러시아, 인도 등과 같은 제3국의 자연어 처리 기술 구현도 어려워 제때 서비스가 가능할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차세대 기술인 가상현실(VR)이 처음 모바일에 도입될 때도 그랬듯 인공지능 비서가 막 도입된 현재는 기술 수준이 초기 단계 수준"이라며 "관련 기업들이 자연어 처리 기술은 물론 AI비서를 기반으로 한 생태계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어 내년에는 한층 수준 높은 기술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boram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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