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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3 (일)

"잠든 거 또 못보고" 7세 여아 통학차량 30여분 갇혀…행인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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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기사·인솔교사 모두 발견 못해…교육청 "비상벨 등 안전시설 없어"

(광양=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전남 광양의 한 어린이집에서 원생이 수십 분 동안 통학차량에 갇혔던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연합뉴스

폭염 속 어린이 방치 유치원버스(CG)[연합뉴스TV 제공]



28일 광양교육지원청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오전 광양의 H어린이집에서 원생 A(7)양이 45인승 통학버스에서 내리지 못하고 30여 분 동안 갇혔다.

같은 날 오전 9시 24분께 버스에 탄 A양이 어린이집에 도착한 뒤 잠들어 있는 것을 인솔교사 B(26·여)씨가 발견하지 못한 채 하차했다.

버스기사 C(63)씨도 A양을 발견하지 못하고 버스를 주차한 뒤 문을 잠그고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잠에서 깬 A양을 지나가던 행인이 발견해 30여 분 만에 구조했다.

하지만 어린이집은 이 같은 사실을 관할 교육청에 알리지 않다가 A양의 학부모가 항의하자 지난 23일께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에 착수한 교육지원청은 어린이집 측이 통학버스에 비상벨과 정차를 알리는 날개형 안전시설물 등을 설치하지 않은 채 운행한 점을 파악했다.

광양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사건 발생에 대해 관련자들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며 "어린이집 등에 관해서도 규정을 지키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면 행정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kj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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