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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北 김정남 시신서 검출된 신경작용제 'VX'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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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인민군 산하 평양생물기술연구원 주목

뉴스1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피살 사건 발생 열흘째인 22일 낮(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시내 경찰청에서 탄 시 칼리드 아부 바커 경찰청장이 이번 사건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7.2.22/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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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말레이시아 수사 당국이 24일 김정은 북한 노동장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시신에서 신경작용제인 'VX'가 검출됐다고 밝히면서, VX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홈페이지 설명에 따르면 VX는 화학무기로 활용되는 물질로 1950년대 초 영국에서 개발됐다.

호박색의 유성액체인 VX는 온도를 높이면 기체 형태로 변하며, 특별한 냄새나 맛은 없다.

무향무취의 특성 때문에 사람들은 자신이 VX에 노출됐다는 것을 잘 모를 수 있으나 액체상태에 노출됐다면 수 분에서 최대 18시간 이내에, 기체상태에 노출됐을 경우에는 몇 초 내로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증상으로는 기침, 설사, 발한, 눈 통증, 두통, 메스꺼움, 구토 및 복통 등이 있다.

아울러 VX는 물에 잘 섞이지 않지만 일단 물이나 음식물 등에 섞였을 경우 이를 접한 사람들에게도 노출될 수 있다.

VX는 일본 신흥종교단체 옴진리교가 1995년 도쿄 지하철 독가스 테러 때 사용한 사린가스보다 100배 이상의 독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 당시 화학무기로서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으나 확인되지는 않았다.

국방부는 VX의 독성에 대해 "피부 및 눈으로 흡수시 매우 유독하다"면서 "액체는 피부나 눈으로 상해(傷害)하지는 않으나 신속히 침투하므로 작은 방울이라도 즉각적으로 제독(除毒)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뜨거운 비눗물이나 가정용 표백제로 제독이 가능하다고 부연했다.

말레이 수사 당국이 지난 22일 김정남 피살 용의자인 베트남 여성 도안 티 흐엉과 인도네시아 여성 시티 아이샤가 맨손에 독극물을 바른 뒤 김정남 얼굴에 직접 문질렀다고 설명한 만큼 액체 상태의 VX가 범행에 사용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서중석 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장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우리나라 입장에서 보면 부검이 오래 걸렸지만 말레이시아에서도 부검을 굉장히 열심히 한 것 같다"면서 "(VX는) 외관 검사로 찾기 굉장히 어려운 물질"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제사회는 화학무기금지협약(CWC)에 따라 VX의 개발과 생산, 사용을 금지했지만 북한 정권이 이를 개발했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일각에서는 김정은이 지난 2015년 6월 방문한 인민군 산하 평양생물기술연구원에서 이번 사건에 사용된 물질이 개발됐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평양생물기술연구원은 작물 병해충 방지를 위한 생물 농약 등을 연구·개발하고 생산하는 기관이다.

당시 김정은은 이 연구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연구소를 담당하는 제810군부대에 대해 "당이 바라는 것이라면 못하는 일이 없다"고 칭찬한 바 있다.
flyhighr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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