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시신 부검 관련 기자회견 |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김정남 시신에서 미량의 독극물 성분이 검출됐다고 아사히신문이 24일 말레이시아 수사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관계자는 검출된 독극물이 살충제의 일종이 '메틸 파라티온'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메틸 파라티온은 눈이나 코 점막으로 들어가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처음에는 불안, 초조 증세를 나타내다가 발작, 혼수,호흡 억제, 마비로 이어져 결국 사망하게 된다.
당초 김정남을 사망케한 독극물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했으며, 사건 초기에는 시경작용제인 VX일 가능성이 언급됐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모공으로 체내에 흡수되는 신경가스 VX는 이를 준비하거나 사용하는 당사자에게 피해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점쳐졌다. 김정남 피습 실행범인 여성은 맨손으로 김정남 얼굴에 무엇인가를 문질렀음에도 사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단, 이 여성은 피습 후 화장실에 가 물로 손을 씻었음에도 이후 팔에 통증을 느끼거나 두통 등의 증상이 있었다고 경찰 조사에서 진술했다.
김정남은 피습 후 공항 인근 병원으로 이송되던 중 사망했는데, 피습부터 사망까지는 약 2시간이라는 단시간이 소요됐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김정남 시신에서 검출된 물질이 그를 사망에 이르게한 원인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불분명해, 신중하게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말레이시아 현지 매체인 뉴 스트레이트 타임스 보도에 의하면, 프랑스 국립 과학연구원의 화학자인 피에르 샹피는 김정남에게 사용된 독극물에 대해 청산가리, 스트리크닌, 등의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청산가리는 과거에는 자살에 많이 사용된 것이다"라며 "(콧속이나 입안 등의)점막으로 흡수될 수 있다. 호흡 곤란이나 피부가 푸른색으로 변하는 등의 영향이 있다"라고 말햇다.
'스트리크닌' 가능성도 언급됐다. 피에르는 "물론 스트리크닌은 많은 양을 사용해야 한다는 특징이 있으며, 몸 속에 주사돼야 마비를 유발한다"면서 가능성이 크지는 않다고 시사했다.
또 '오피오이드'라는 물질도 언급했는데, 이 또한 많은 양이 사용되야 사망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
ch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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